티켓 한장당 1억원이 넘는 디즈니랜드 여행 프로그램에서 이용객 한 명당 배출되는 탄소가 6.2t에 달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는 저소득 국가 1인당 연간 배출량의 20배가 넘는 양이다.
디즈니랜드가 최근 출시한 ‘버킷리스트 어드벤처’는 75명 인원 규모로 24일간 3개 대륙, 6개국 12개 디즈니랜드를 보잉 757 전용기로 이동한다. 티켓 한장 가격은 10만9995달러(한화 약 1억4000만원)다.
이용객들은 내년 7월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용기를 탑승한다.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거친 뒤 도쿄, 상하이, 홍콩, 인도 아그라, 카이로, 파리 등을 여행하고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 예약은 끝난 상황이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청정운송단체 ‘Transport & Environment’(T&E)는 이 프로그램상 총 이동거리인 3만1500㎞를 운행하는 전용기 연료로 인해 이산화탄소(CO₂) 총 462t이 배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객 1인당 배출량으로 계산하면 6.16t 수준이다.
20여일 여행 한 번에 전 세계 1인당 연평균 배출량 4.5t(세계은행 기준)을 훌쩍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저소득국가 1인당 연평균 배출량(0.3t·2019년 기준)과 비교하면 무려 20.5배 수준이다.
T&E 항공 담당인 조 다르덴은 “이 디즈니 여행 프로그램은 다시 한 번 항공 여행만큼 부당한 운송수단이 없단 걸 보여준다”며 “오직 소수의 특권층만 비행할 수 있고, 단 한 번의 유가로 연간 탄소발자국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그 여행 프로그램 가격 또한 언뜻 보면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탄소 배출에 따른 실제 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 측은 이런 비판에 대해 “지구를 보호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긍정적인 환경 유산을 제공하기 위해 오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여행 프로그램의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검증된 기후솔루션에 대한 투자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