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부모 5명 중 2명은 자신의 아이에게 ‘절대로 맞히지 않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비영리연구소 카이저 가족재단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세 미만 자녀를 둔 응답자의 43%는 ‘절대로 백신을 맞히지 않겠다’고 밝혔고, ‘더 기다려 보겠다’고 답한 사람은 27%, ‘접종이 의무화될 경우에만 맞힐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3%였다.
심지어 자신이 백신을 접종한 부모 중에도 자녀에게는 맞히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달 7∼17일 성인 1847명을 상대로 이뤄진 것이다. 응답자 1847명 중 5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는 471명이었다.
응답자 중 ‘백신을 맞혔다’는 사람은 7%였고, ‘곧장 백신을 맞히겠다’고 답한 사람은 10%였다. 적극적으로 맞히겠다는 의향을 가진 사람은 17%에 그친 셈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모들의 가장 큰 우려는 잠재적 부작용과 백신의 효능·부작용에 대한 연구의 부족 등이었다.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지 않겠다는 부모의 19%는 ‘백신이 새로 나와서 또는 시험·연구가 부족해서’를 이유로 꼽았고,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14%, ‘안전 우려가 있다’는 13% 였다.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도 두드러졌다. 공화당 성향 부모 중 ‘절대 맞히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64%로, 같은 응답을 한 민주당 쪽 부모(21%)보다 3배 더 많았다.
반면 민주당 성향 부모의 15%는 ‘이미 맞혔다’, 23%는 ‘곧장 맞히겠다’고 답했지만 공화당 성향에선 이 비율이 각각 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