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경북 경주에서 목욕탕 입장료 3000원, 양념돼지갈비 1인분 5000원 등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업소가 인기다.
경주시는 서민물가 안정에 이바지하는 착한가격업소 23곳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착한가격업소는 시가 요식업, 이·미용업, 세탁업 등 개인서비스 사업장을 대상으로 심사해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위생, 품질상태 등 일정기준을 충족한 업체다.
현재 외식업 16곳, 식음료업 3곳, 미용업 2곳, 목욕탕 2곳 등 23곳이 선정됐다.
시는 착한가격업소 현황을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해 알리고 있다.
한 사례로 충효동에 있는 M식당은 양념돼지갈비 1인분(150g)에 5000원을 받고 있다.
부부가 운영해 절약한 인건비로 저렴하게 음식을 내놓다가 보니 특히 점심시간 등 식사 시간에는 늘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건천읍에 있는 한 목욕탕은 성인 기준으로 3000원인 입장료를 20년째 동결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건천지역 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대째 가업을 잇는 목욕탕 대표는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동네 사랑방 역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업종별 희망물품 인센티브를 주고 시 웹사이트를 통해 홍보를 지원하며 인증 표찰을 제작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착한가격업소 추가 지원을 위해 월 최대 30t의 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물가상승에 따른 어려운 시기에도 ‘착한가격’으로 물가안정에 이바지하는 지역 업소 대표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