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강조해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만나 경기도와 영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경기도는 1995년부터 영국 북잉글랜드 자치단체연합(뉴캐슬시 주변 5개 자치주의 연합체)과 경제협력의향서 작성, 자매결연, 공무원 파견 등 상호교류를 이어왔으나 2009년 북잉글랜드 자치단체연합이 해체된 뒤 교류가 끊긴 상태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크룩스 대사와의 면담에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분야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영국과 교류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어 “영국 안에서도 기후변화 위기에 잘 대응하는 곳과 관계를 맺고 싶다”면서 “기후변화는 특정한 나라가 아니라 모두 함께 협력해야 할 문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도지사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도내 중소기업에 탄소중립과 ESG 경영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4대 정책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김 지사의 제안에 크룩스 대사도 “도시지역과 구체적으로 협력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다”며 “영국을 방문하면 런던이나 잉글랜드 동북부 지역을 권한다. 풍력산업이 잘 돼 있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와 크룩스 대사는 면담에서 기후변화 대응 외에 여성과 인구 위기, 세계정세와 남북관계, 경제위기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올 2월 한국에 부임한 크룩스 대사는 앞서 주북한 영국대사로 근무한 바 있다. 1995~1999년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일할 때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한의 총괄 실무를 담당했다.
이날 만남은 김 지사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는 크룩스 대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평택 포승읍 아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평택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다음 달 생산에 들어가는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하루 7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해 연간 43만대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수소는 인근 수소시범도시와 평택항의 가정·산업용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지난해 말 가동한 창원에 이은 두 번째 생산기지로, 수도권 지역 첫 수소생산기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박일준 산업부 2차관, 정장선 평택시장, 유승경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