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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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 청년층 다중채무액 158조원 넘어…“자영업자 33%는 폐업 고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30대 이하 청년층의 다중채무액이 약 5년전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일어난 가상화폐와 주식투자 열풍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다중채무액도 20%이상 증가했다.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서울 광진구 먹자골목 내 한 식당에 정기휴무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뉴시스

◆30대 이하 청년층 다중채무액 32.9% 증가한 158조1000억원

 

31일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를 통해 “금융권 다중채무자와 이들의 1인당 채무액 규모가 급증하면서 잠재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금융권 전체 다중채무자는 451만명 채무액규모는 598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2017년말(416만6000명·490조6000억원)보다 각각 34만4000명(8.3%), 108조8000억원(22.1%) 증가한 수치다. 

 

연령대별 다중채무액을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이 32.9%(39조2000억원) 증가한 158조1000억원이었다. 40∼50대 중년층은 16.2%(51조2000억원) 늘어난 368조2000억원, 60대 이상 노년층은 32.8%(18조원) 증가한 72조6000억원이었다. 전체 다중채무액에서 중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61.5%로 가장 높았고, 증가 속도는 청년층 노년층이 중년층의 두 배 이상 빨랐다. 

 

다중채무자 1인당 금융권 채무액도 2017년 말 1억1800만원에서 1억3300만원으로 12.8% 증가했다. 청년층의 1인당 다중채무액은 29.4%나 증가했고, 중년층은 10.4% 늘었다. 저축은행권에서의 청년층 다중채무자 수는 10.6% 증가한 50만3000명, 채무액은 71.1% 늘어난 11조1000억원이었다. 노년층은 96.6% 증가한 9만5000명, 78.1% 늘어난 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로 자영업자 33% 폐업 고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이른바 ‘골목상권’ 업종으로 불리는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을 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자영업자의 70.6%는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13.3%였다. 또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11.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순이익이 증가한 자영업자 비율은 31.2%에 불과했다.

 

조사에서 자영업자 33.0%는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의 순으로 꼽혔다.

 

가장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은 보증금, 월세 등 임차료(28.4%)로 조사됐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23.6%가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 매입비 부담’을 택했으며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17.2%), ‘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1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