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고등학생들이 모여 만화 실력을 겨루는 일본 최대 규모의 경연대회에서 전남여고가 1위를 차지했다고 NHK가 1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일본 고치(高知)현 고치시에서 열린 ‘만화 고시엔(甲子園)’에서 전남여고는 결승에 오른 일본, 싱가포르 등의 고교를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만화 고시엔은 고등학생들이 만화적인 발상, 표현을 겨루는 대회로 올해에는 179개 학교가 출전했고, 이 중 전남여고 등 3개 외국 고교와 17개 현지 고교가 결승에 진출했다. 2017년 대회에서는 전남예술고가 외국 고교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31일 열린 결승전은 ‘상냥한 세상’이란 주제로 3∼5명으로 이뤄진 각 팀이 5시간 반 내에 작품을 그려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남여고 작품(사진)은 고치역 앞에서 길을 잃은 여학생들에게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사나운 인상의 남성이 접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상반신에 가득 문신을 새긴 남성을 보며 여학생들은 “일본 야쿠자”라며 무서워하지만 사실 남성 문신은 지도로, 이 지도로 길을 안내해 준다. 작품에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외모가 아닌 내면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만화 고시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2020년에는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