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국제 비정부기구(NGO)와 손을 맞잡고 외국인 농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9월 말부터 3개월간 캄보디아에서 농업연수원을 운영하는 국제구호단체 ‘(사)나눔재단 월드채널’과 함께 외국인 농업연수생을 도입한다.
캄보디아 연수생들은 순차적으로 입국해 경주지역 농가에서 농업기술을 배우고 농번기 일손을 돕는다.
이들은 최저임금에 준하는 수준의 연수비를 받고, 연수비와 숙소, 식비는 지역농가 및 농업법인이 부담한다.
항공료와 여권∙비자발급 비용은 연수생이, 국내 입국 전 현지 기초 교육비는 경주시가 부담한다.
월드채널은 연수 대상자의 적응을 돕기 위해 현지에서 운영하는 농업연수원에서 기초 교육을 실시한다.
본격적인 연수에 앞서 시는 이달 중 나눔재단 월드채널과 협약을 체결한다.
시는 올해 말까지 외국인 농업연수생 제도를 운용한 뒤 결과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제도 도입에 앞서 농가나 농업법인 등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 결과 농가 27곳에서 65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외국인 농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한 곳은 경주시가 첫 사례라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외국인 농업연수생 제도는 농번기 극심한 일손 부족을 겪는 농가에 도움이 되고 캄보디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경주시 선진 농업 기술 전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