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오타니 ‘펑펑’ 2홈런…에인절스, 7홈런 7득점 패배 ‘진기록’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전날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다음 날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해 분풀이라도 하듯 홈런 2개를 때려냈다. LA 에인절스는 오타니 홈런 2개를 포함해 7개 대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7개 홈런은 모두 솔로홈런이었고, 에인절스는 이 외 점수를 내지 못하고 결국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7-8로 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한 경기에서 홈런 7개를 치고 7점을 낸 건 에인절스가 처음이다. 에인절스는 또 홈런 7개를 치고도 진 6번째 팀으로 기록됐다.

 

오타니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오클랜드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오타니가 올 시즌 한 경기 멀티 홈런을 친 건 이번이 5번째다.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0.253에서 0.259로 끌어올렸고, 약 한 달 만에 5할대 장타율(0.509)을 회복했다. 전날 선발투수로 출전한 오타니는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 우려를 낳았지만 이날 타석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1회말 상대 선발 폴 블랙번을 상대로 첫 홈런을 쳤다. 1사에서 몸쪽 직구를 노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23호 홈런을 만들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1사 1루 기회에서 중전 안타를 생산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두 번째 홈런은 5-8로 뒤진 7회말 공격 때 나왔다. 오타니는 2사에서 상대 팀 세 번째 투수 커비 스니드를 상대로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시즌 24호째인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7-8로 뒤진 9회말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맹활약에도 7-8로 패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한 팀이 7개 이상의 솔로 홈런으로만 득점한 건 MLB 역사상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991년 오클랜드가 작성한 6득점이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