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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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문지원 작가 “우연히 길 걷다 떠오른 이름… 차기작은 소설 영화화”

문지원 작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집필한 문지원 작가가 ‘우영우’라는 이름을 짓게 된 배경부터, 작품 준비를 할 때의 어려웠던 당시를 전했다.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네이버 포스트에는 문지원 작가의 인터뷰가 게재됐다. 

 

문 작가는 입봉(자신의 작품을 처음 내놓는 일) 준비를 할 당시에 대해 “수입이 불안정했다. 저 역시 포트폴리오용 단편 영화나 장편 시나리오를 만들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늘 저임금 단기 아르바이트만 했고, 그러다 보니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해 생계 걱정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2013년은 제가 장편 영화를 만들고자 충무로의 문을 두드린 첫 해”라며 “단편 영화들을 연출하며 여기저기서 영화 공부를 하다 한 영화제의 장편 시나리오 피칭 프로젝트에서 수상하며 첫 발을 떼긴 했는데, 그 다음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문 작가는 그해 콘진원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참여해 선배 제작자 ‘멘토링’과 ‘창작지원금’ 지원을 받았다고. 그는 “‘창작 지원금’은 그 자체로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됐다. 저는 영화 학교나 상업영화 연출부 출신이 아니어서 멘토 PD들이 들려주는 영화계 이야기들이 영화 현장에 대한 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도 밝혔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우영우’를 탄생시키게 됐을까.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 작가는 “감독이 되고자 준비했던 프로젝트들이 여럿 엎어지는 동안, 제가 썼던 시나리오 중 ‘증인’이 롯데시나리오공모대전에서 대상을 받고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작가로 먼저 데뷔하게 됐다”며 “‘우영우’는 ‘증인’을 재미있게 본 드라마 제작사가 저에게 16부작 드라마 대본을 써 볼 것을 제안해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극 중 ‘우영우’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구상하던 3년 전 길을 걷다가 문득 ‘주인공 이름을 우영우라고 하면 좋겠다. 똑바로 해도 거꾸로 해도 우영우잖아.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처럼’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며 “드라마 속에서 영우가 이 대사를 할 때마다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기분이 좋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우영우’는 다양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메시지를 전면에 드러내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주제를 굳이 한 문장으로 말해본다면 ‘다양성을 존중하자’정도가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그런데 그가 집필한 ‘증인’과 ‘우영우’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

 

문 작가는 이에 대해 “‘증인’ 시나리오를 구상하던 중 우연히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공부하게 됐고, 관심을 갖게 됐다. 창작자로서 ‘증인’과 ‘우영우’ 모두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캐릭터를 만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는 프로젝트로, 각본과 연출 모두를 맡았다”며, 예비창작자들을 향해 “창의력은 체력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고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문 작가가 참여한 콘진원 창의인재동반사업에는 지난 10년간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의 홍준표 감독,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금상을 수상한 ‘아맨 어 맨’의 김경배 감독, ‘도깨비 환관’으로 JTBC 신인작가 극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주영 작가, TBC 드라마 ‘인사이더’의 문만세 작가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