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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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이번주 폭우, 남부선 폭염·열대야 기승

북서쪽 한기·남쪽 더운 공기 만나
수도권 등 8일부터 최대 300㎜ 비

입추(7일)가 지났지만 남부지방은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중부지방은 장마철을 방불케 하는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통상 이맘때면 한여름 무더위 기세가 조금씩 꺾이곤 했지만 올여름은 폭염과 비로 꿉꿉한 날씨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7일 기상청은 8∼11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우리나라 북동쪽 공기 흐름이 정체된 상황에서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며 남쪽에서 올라오는 뜨겁고 습한 공기와 부딪쳐 중부지방 부근에 동서로 길게 발달된 정체전선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만나는 경계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은 많은 비를 뿌린다. 

 

이 영향으로 8일 오후부터 11일까지 비가 강하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서해5도는 100∼200㎜, 많게는 3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충청 북부와 경북 북부, 강원 동해안에는 30∼80㎜(많은 곳 150㎜ 이상)가 예상된다. 더운 공기가 유입되거나 찬 공기가 남하하는 때 시간당 50∼80㎜의 매우 세찬 비가 내릴 수 있다.

 

이번 정체전선 발달로 휴전선 인근과 북한 지역에도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소하천 범람, 산사태, 낙석 외에도 북한에서 인근 댐을 방류할 경우 임진강, 한탄강, 북한강 관련 수계에서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 

 

비가 쏟아지는 중부지방은 이번주 더위가 한풀 꺾이겠으나 정체전선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남부지방은 지속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2일 이후 다시 정체전선이 발달할 수 있지만 비가 약하게 내리거나 내리지 않는 지역은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폭염특보가 유지될 것”이라며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직 세력을 유지해 비가 그치는 동시에 다시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고 전망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