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주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반등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만5507명으로 6일째 10만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일요일(발표일 기준)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4월10일(16만4453명) 이후 17주 만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31일(7만3559명)의 1.43배 수준인데, 최근 주 후반부터 전주 대비 배율이 소폭 오르고 있다. 확진자 ‘더블링’(전주 대비 두 배 증가) 현상이 지난달 말부터 완화한 뒤 ‘1’에 수렴할 정도로 증가세가 둔화하다가 반등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1∼2주 안에 6차 유행이 정점에 도달해 약 15만명(11만∼19만명의 중간값)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당국은 정점 규모를 ‘28만명’에서 ‘20만명 안팎’으로 하향 조정한 후 다시 낮춘 것이다. 이르면 이달 중 유행이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7월 말 8월 초’ 여름휴가 성수기의 영향이 이번 주부터 나타남에 따라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던 지난해 8월 중순에도 휴가철이 지나자 하루 신규 확진자가 8월 초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한 바 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보다 한 단계 낮았던 비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확산세가 커졌다.
지난달 25~31일 전국 이동량은 2억6789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주와 비교하면 5.5% 늘었고, 비수도권의 경우 전주보다 11.4% 증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사회적 접촉이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 (유행)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유행 감소 후) 정체기는 봄에 감소했던 수준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겨울철에 유행이 다시 올 것”이라고 밝혔다.
8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려운 혈액암·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 등 면역저하자 또는 접종 이상반응으로 인해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이부실드’가 사용된다. 접종 대상은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어야 하고, 지정된 200여개 의료기관에서 맞을 수 있다. 이부실드는 확진자를 치료하는 ‘팍스로비드’와 달리 체내에 항체를 직접 주입해 면역력을 형성하는 예방용 항체치료제다. 면역 효과는 최소 6개월 정도 지속된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리 국민의 삶의 만족도는 낮아졌지만 공동체 의식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9월 성인 39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삶의 만족도’(10점 척도)는 5.9점으로 2019년(6.15)보다 0.25 떨어졌다. 2014년 해당 조사가 실시되고 관련 항목의 점수가 6점을 밑돈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사회통합 정도’는 4.59점으로 ‘촛불시위’ 때 조사가 진행된 2017년(4.50점) 결과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