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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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강서구청장 “조국 저격수 아닌 강서구 봉사자로…화곡도 마곡된다” [민선8기 단체장에 듣는다]

서울 신임 구청장을 만나다-김태우 강서구청장

“청와대 특별감찰반 시절엔 1주 9건꼴로 문제를 해결하곤 했지요. 구청장이 된 현재 제 임무는 강서구 발전의 실적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사건, 환경부 블랙리스트, 울산시장 불법 선거개입 사건 등을 폭로했던 인물이다. ‘조국 저격수’라는 별칭을 지녔던 그가 행정가로 변신한 셈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 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공익신고자, 수사관으로서 제 역할은 끝났고 강서구의 봉사자로서 일을 하겠다”며 “특감반 활동 경험으로 정부부처와 공기업까지 네트워크가 있는데 행정적인 인허가부터 예산지원까지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구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비결로 ‘화곡도 마곡된다’는 슬로건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원도심인 화곡의 발전이 멈춘 것에 대한 구민들의 불만이 컸다”며 “인구 20만명의 화곡을 마곡신도시에 버금가는 지역으로 바꿀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모아타운 방식을 통해 주민 동의가 빠른 곳부터 하나하나 실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강서구의 오랜 숙원은 고도제한 완화다. 김포국제공항을 품고 있기 때문에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축물 높이가 45m 미만으로 제한된다. 공항의 해발 높이가 12.8m인 것을 고려하면 57.8m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는데, 강서구의 97%가 고도제한 지역에 속하는 상황에서 개발 사업성과 주민재산권에 지장이 크다. 그는 “제주도의 경우 고도제한을 완화한 경험이 있는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도지사 출신인 만큼 누구보다 사안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직접 발로 뛰며 신속한 진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을)이 공약한 김포국제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공항은 강서구 세수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공항이전으로 인한 서울시민의 경제적 손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5일 주거환경개선, 문화예술의 도시, 약자와 동행을 3대 핵심 철학으로 삼아 구정을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서구 제공

강서구는 최근 공익제보용 개인 이메일을 공개하고, 공무원 특별승진 인센티브를 마련하며 공직개혁에 나서고 있다. 공익제보가 사실로 확인되면 특별승진 가점이 주어진다. 그는 “공무원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데 고민 없이 사용되는 예산이 너무 많다”며 “민관이 참여하는 예산절감위원회를 만들어 일상감사를 현실화하고 아낀 예산으로 약자를 돕는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47세로 서울 구청장 중 가장 어린 김 구청장은 유튜브를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그는 구독자 75만명의 김태우TV(현 국보TV)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제는 민간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김 구청장은 인터뷰를 통해 구정 홍보나 국정 이슈에 대한 의견 등을 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유튜브 채널을 만든 노하우로 강서동행이라는 장애인 채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서구 뉴미디어 산업지원센터를 통해 장애인의 영상촬영을 돕고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