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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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맞춤대출 상담 서비스 인기 [마이머니]

서금원, 8개월간 총 701건 처리

기존 대출 중저리 대출상품으로 연계
서민·취약계층의 이자부담 크게 줄여

#1. 배달종사자인 김모(35)씨는 맞춤대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대출을 알아보던 중 4대보험에 가입돼 있음에도 배달업종(프리랜서)으로 분류한 탓에 햇살론15(한도 700만원·15.9%)로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전문 상담원의 심층 상담을 받은 이후 4대보험 가입 등으로 보다 유리한 근로자햇살론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이를 통해 7.55%(한도 700만원)로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

 

 #2. 직장인 장모(35)씨는 육아휴직 중 대출을 받으면서 직업을 주부로 분류한 탓에 햇살론15(한도 1400만원·15.9%)로 대출이 승인됐다. 하지만 심층 상담을 통해 육아휴직 중에도 근로자햇살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금리를 7.99%(한도 600만원)로 낮췄다.

 

위 사례들처럼 서민금융진흥원은 맞춤대출 심층 유선상담을 통해 최근 8개월간 총 701건에 대해 86억4000만원의 기존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상품으로 연계, 서민·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낮췄다고 7일 밝혔다.

 

서금원의 맞춤대출 서비스는 저신용·저소득 서민을 대상으로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이 제공하는 180여개의 대출상품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연계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맞춤대출 서비스를 모바일 앱이나 PC 등 온라인 채널로 이용하다 보면 금융정보 부족이나 정보 오입력, 무조건적인 대출한도 우선, 특정 금융사 선호 등의 이유로 고금리 상품(연 16% 이상)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에 서금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맞춤대출 온라인 채널에서 고금리 상품으로 대출을 승인받은 고객 중 신청자에 한해 유선으로 전문 상담사의 심층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문 상담사는 직군이나 소득, 자금 목적 등을 심층 분석해 세분화된 조건으로 개인에게 가장 유리한 금리의 정책 서민금융상품으로 연계한다. 단순히 상품 중 최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을 거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셈이다.

 

최근 핀테크 서비스가 발전하며 다양한 대출 비교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전문 상담사의 심층 상담과 비교할 때 정량화된 조건으로 대출을 중개하는 경우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플랫폼이 아닌 상담사를 통한 서비스인 만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이나 각종 기기 사용에 제약이 있는 장애인에게 금융접근성이 확대되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 특히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이은 시중금리의 인상 분위기 속에서 금리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정책 서민금융상품의 금리가 제1금융권 상품의 금리와 비슷해지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상담만 하면 고금리에서 중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셈이다.

 

서금원 이재연 원장은 “금리 인상기일수록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서민·취약계층이 느끼는 금융 부담은 상대적으로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단 0.1%의 이자라도 낮아질 수 있도록 맞춤대출 등 다양한 서민금융 서비스를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