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로 서울에서만 5명이 숨지고 실종 및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이른바 ‘오세이돈’이란 오명을 얻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송구스럽다”고 사죄했다. 오세이돈은 그리스 로마신화의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름을 조합한 단어로 오 시장의 수해 정책을 비꼰 표현이다.
9일 오 시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제 대폭우로 서울에서 큰 인명피해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불편을 겪으신 피해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피해가 컸고 동작구,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등 서울 시내 곳곳이 침수되고 정전돼 큰 불편을 겪으셔야 했다”며 “수많은 차량이 물에 잠기고, 퇴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일부 지하철역은 역류와 침수로 가동이 멈췄고, 학원가에서는 아이들의 발이 묶이는 일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복구작업을 신속히 하겠다”며 “시는 전날 오전 7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가 컸던 각종 전철역 침수에 대해 “침수된 지하철역 11곳 중 10곳은 현재 정상 운행 중이고, 9호선 동작역은 오후 2시에 개통 예정”이라며 “침수된 지하차도 11곳 중 8곳은 복구 완료됐고, 개포·염곡동서·동작 지하차도는 오늘 중으로 복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도로침수, 산사태, 축대 및 담장 파손 지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응급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모레까지 강우가 이어진다는 예보가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피해지역, 위험지역은 최대한 직접 챙기겠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선제적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에도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광화문 광장과 강남역 일대가 침수됐던 사실이 재조명 되며 오 시장 행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오 시장은 올해 서울시 예산 중 900억여원을 수방 및 치수예산에서 삭감한 것으로 전해져 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9일 오전 6시 기준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