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에 내리던 비가 오후부터 굵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청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청주 196.7㎜, 충주 132.7㎜, 증평 120.5㎜, 괴산 116.5㎜, 단양 105.5㎜, 음성 100.5㎜, 보은 98.5㎜, 진천 96㎜, 제천 86.6㎜ 등의 비가 쏟아졌다.
청주와 괴산 일부 지역은 오후 7시부터 집중호우가 내렸는데, 2시간 동안 내린 비가 청주 우암산 77㎜, 복대동 71㎜, 상당 65㎜, 청남대 46.5㎜, 가덕 39.5㎜, 괴산 청천 32㎜ 등에 달했다.
이번에 내린 비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9시까지 7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수목 전도 33건, 배수 불량 39건, 토사 유실 4건, 도로 밑 빠짐 1건 등이 신고됐다. 오후 8시20분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청주 무심천을 포함해 하상도로 3곳과 둔치 주차장 23곳, 세월교 23곳도 통제됐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무심천의 수위는 청남교 기준 3.2m로 홍수주의보 기준 수위(4m)에 근접해 있다.
오후 늦게 청주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상당구 용암동,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등이 물에 잠겨 긴급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우암동과 방서동, 복대동 등지에서는 맨홀 역류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8시34분쯤 청주대학교 후문에서는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2가구가 정전됐다가 4시간30여분 만에 복구되는 등 20여건의 정전사고가 접수됐다.
충북도는 비상근무 상황을 2단계로 격상하고, 도내 11개 시·군과 함께 611명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주·진천·음성·보은·옥천에는 호우경보가, 단양·제천·충주·괴산·증평·영동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비는 12일까지 100~200㎜가량 더 쏟아질 예정이다. 충북 남부지역에는 250㎜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