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에 달하는 등 다른 연령층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부분은 경증이지만, 일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중증 악화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의료체계 부담에 대비해 코로나19병상과 진료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소아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병상 배정과 의료진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학회는 “소아청소년은 접촉 빈도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전파율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재유행과 함께 코로나19 발생이 다른 연령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적절한 의료대응 시스템 재점검이 매우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들 학회는 소아청소년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의료체계 부담에 대비해 코로나19병상과 진료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미크론 변이 BA.4, BA.5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8월에도 소아청소년 환자의 급증에 뒤따르는 유증상 감염자와 중증환자의 증가로 진료 수요가 증가해 소아청소년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아청소년의 대부분은 경증이지만, 일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소아청소년 환자는 스스로 증상을 호소하기 어렵고 건강 및 일상 관리가 불가능해 입원 시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호 필요성도 높다”며 “다양한 성장발달 단계를 보이며 기저질환도 성인과 차이가 있어 보다 세심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응급·중증 소아청소년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현재 전공의 부족으로 3차 의료기관 특히 지방 의료기관에서 소아청소년 응급실과 중증환자 병상의 정상적인 가동이 매우 어렵다. 전담 전문 의료인력 투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지역별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진료 가능 병상과 의료인력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 재택 치료와 외래 기반 진료를 활성화하고, 환자 이송 및 의뢰, 응급의료 지원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들은 “1차 의료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보험 정책, 비용 지원 및 보상 등의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게 보완돼야 한다”면서 “또 혈액검사, 흉부방사선 검사, 간단한 수액치료 등이 필요한 경우, 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역기반 시설과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택치료나 외래 진료 중 갑자기 악화 소견이 보이는 중증환자의 경우 빠르게 응급실이나 2·3차 기관으로 이송, 연계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조정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크게 늘어도 소아청소년의 건강과 관련된 필수의료 체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또는 병상 부족을 이유로 적기에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신생아 출생, 수술, 기타 질환 등에 대한 조치가 지연되거나, 원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유연한 병상 전환과 인력 배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올 초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지난 3일 0시 기준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누적 확진자 수는 총 497만5813명으로, 이 연령대 인구의 58.6%에 달했다. 또 최근 18세 이하 확진자가 하루 신규 확진자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19세 이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지난 3일 기준 41명으로, 이 중 35명(85%)은 지난 5개월간(3월3일~8월3일)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