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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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밤새 100㎜ 폭우 또 쏟아져… 시·군마다 피해 복구 어려움

소강상태를 보였던 경기 남부지역에 11일 다시 비구름이 몰리며 밤새 100㎜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인명피해가 늘어나진 않았지만 시·군마다 피해 복구와 호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경기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강수량은 여주 116㎜, 용인 115.5㎜, 이천 111㎜, 양평 107㎜, 광주 105.5㎜, 화성 105㎜, 이천 105㎜, 오산 94㎜, 수원 85.2㎜ 등을 기록했다. 특히 양평과 광주, 여주는 누적 강우량이 600㎜를 훌쩍 넘기며 피해가 집중됐다. 

지난 10일 오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에 차량이 토사에 파묻혀 있다. 뉴시스

시간당 강우량은 평택이 47㎜로 가장 많았고, 이천 46㎜, 용인 42㎜, 화성 38.5㎜, 안성 36.5㎜ 등이었다. 

 

다만, 이날 비로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지역에선 지난 8일 이후 현재까지 폭우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187세대 334명이 발생했으며, 거주지를 떠나 일시 대피한 주민은 277세대 506명으로 파악됐다. 도는 이들에게 응급구호세트 등을 지급했다.

 

침수된 주택과 상가는 156곳으로 대부분 응급 복구를 마쳤고, 침수된 차량 315대도 모두 견인 조처됐다. 도로통제 구간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46곳에서 55곳으로 늘었다.

 

방재 당국은 추가 피해 예방과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와 시·군 공무원 7300여명이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으며 산사태 우려 지역이나 급경사지, 공사장 등 수해 취약지와 하천 등에 대해서도 상황 관리와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숭신여자고등학교 옹벽 붕괴현장을 찾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도 이번 비로 도내 44개 학교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8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전날 오후 4시 기준 14개 교육지원청의 46개 기관이 침수와 토사 유입 등을 겪었다. 이 가운데 44곳은 도내 초·중·고등학교이며, 2곳은 교직원이 거주하는 사택 등이다.

 

경기 성남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폭우로 학교 옹벽 일부가 붕괴해 지반이 파이면서 식당동 건물 기초가 드러났다. 양평군의 한 초등학교에선 본관 일부가 침수됐으며, 수원시의 학교들에서도 담장 펜스가 파손되거나 교실·지하실 등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시설물 피해로 인한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개학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