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비핵화는 北에 최고의 기회… 김정은, 첫 회담 약속 지키길” [서밋 2022&리더십 콘퍼런스]

트럼프 前 美 대통령 기조연설

“지난 2년간 전세계 더 위험해져
한반도도 유례없이 중대 기로에
北, 선의·희망의 정신 되찾길 기대
경제교류·협력의 미래 구축하는
용감한 지도자들도 필요” 강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2일 ‘서밋 2022 & 리더십 콘퍼런스(SLC)’에서 “지난 2년간 세계는 더 위험해졌고, 한반도도 유례없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북한은 공격과 도발에서 벗어나 대통령 재임 시절 나와 함께 출발했던 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싱가포르·하노이 회담)을 거론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저의 재임 시절 이룬 평화의 가능성을 구축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위험으로 정면 돌진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안타깝지만 전쟁도 그 안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경청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서밋 2022&리더십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세계 각국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기조 발제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영상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그는 “대통령 취임 당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전혀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나의 재임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든 장거리 미사일 실험 중단’이라는 첫 번째 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켰고, 그 결과 세계는 훨씬 더 안전해졌다”면서 “하지만 2022년 첫 7개월 동안 북한은 서른 한 번의 미사일 실험을 했다. 이는 실망스러운 징조”라고 우려했다.

 

그는 “재임 기간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중국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인도·일본·호주의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그룹을 재가동했는데 이제는 중국이 대만을 위협하고 있고 이란은 ‘핵폭탄 보유’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수천명을 살상했고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면서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비핵화는 북한에 최대의 위험이 아니며 최고의 기회가 된다”며 “올여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4주년을 맞는다. 미국과 북한 두 나라가 첫 회담에서 보여준 선의와 희망의 정신을 되찾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권고했다. 그는 “미국에는 영원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과 우방국들 다수가 과거에는 적이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전이며 세계가 맞이할 더 나은 미래”라고 역설했다. “나라 간 우정의 가능성이 싹트는 것만큼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없다”는 말도 했다.

 

그는 “우리는 또 한 번 나약함, 힘없는 국가, 힘없는 지도자가 초래하는 쓰라린 교훈을 배우고 있다”면서 한반도와 주변 이해국 정상들의 평화 구축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이 연설을 듣고 계신 여러분 모두 또다시 번영하게 될 한반도를 위해, 마침내 안보와 번영, 평화의 축복을 누릴 세계를 위해 드리는 제 기도에 동참해달라”면서 연설을 마쳤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