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尹 “외교 원칙은 국익” 中 “사드 배치 좌시 못해”

정부 “8월 내 부지공여 절차 완료”
尹,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추석전 대통령실 인적개편 전망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우리 외교의 원칙과 기준은 국익”이라며 “한·미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안보까지 아우르는 동맹은 우리가 전 세계를 상대로 추구하는 글로벌 외교의 기초”라고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견제·압박에 대해 국익 관점에서 맞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고는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하게 어떤 나라와 마찰을 빚거나 오해를 가질(오해가 생길) 일이 없도록 늘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이날 ‘사드는 안보 주권사항으로서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언급과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중국은 좌시할 수 없다”며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는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3각 군사동맹 불가)에 이어 이미 배치된 사드 기지 운용을 제한하는 ‘1한’ 조치까지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정부는 문재인정부의 3불 입장 계승을 거부하고,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 기지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달 내로 부지공여 절차를 마무리하고, 현재 임시 배치된 사드 포대를 정식 배치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 절차 진행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브리핑룸에서 약 40분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영범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고위직을 포함해 추석 명절 이전에 인적 개편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5%로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현미·김선영·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