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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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기로 침수 막았다”…청주시, 사전회의 통해 피해 줄여

충북 청주시가 사전회의를 통해 대형양수기를 설치하는 등 집중호우 당시 침수 피해를 줄였다.

 

서원구는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 대형양수기(6inch) 2대를 설치해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양수기를 설치한 곳은 그동안 두 차례나 침수피해를 입은 운호고등학교 주변이다.

지난 10일 집중호우가 내린 충북 청주시 운호고등학교 주변 상습 침수 지역에 대형양수기를 설치했다. 청주시 제공

실제 이 일대는 2017년 7월 16일, 지난달 3일 침수피해가 있었다. 지난 10일 시간당 43㎜가 내리는 등 오후에만 81㎜의 폭우가 쏟아졌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달 6일 모충동 침수피해 재발 방지 대책 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 대형양수기 준비, 하수도 이물질 제거, 구형 빗물받이 신형으로 교체, 빗물받이 신규 설치 등을 진행했다. 또 서원구청과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침수피해 예상 상가와 주택을 대상으로 양수기와 모래주머니를 미리 나눠줬다.

 

집중호우가 내리자 주민들은 지하실 양수기를 가동했다. 출입문엔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자율방범대원과 건설과 하수기동반원들은 건물 주변 빗물받이와 맨홀 등에 걸린 쓰레기와 이물질을 제거했다. 운호고등학교에 설치한 양수기로 이 일대 우수를 무심천으로 직접 배출됐다.

 

민관이 힘을 모아 지난달 3일 26곳이 침수됐던 이 지역은 피해는 6곳으로 줄었다. 피해지역은 마을 주변에서 모인 빗물이 도로에 매설된 우수박스로 집중되는 곳으로 합류부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역류로 침수가 발생했다. 이런 현상은 인근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이 준공되면 1만2000t의 우수를 저장할 수 있어 피해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충북 청주시 운호고등학교 주변 도로에 대형양수기 호스가 무심천까지 길게 이어졌다. 청주시 제공

집중호우가 끝나자 주민과 공무원들은 빗물받이와 하수도 시설물을 점검해 토사와 이물질을 제거했다. 다음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원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자율방범대 등 주민들과 협의해 재난 재해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