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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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 91% “특별감찰관 임명을” [윤석열정부 10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잡음 반복에
“대통령 친·인척 관리 필요해”

국민의힘 의원들 대다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친·인척 관리를 위해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16일 응답했다.

 

세계일보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입각한 장관과 국회부의장을 제외한 111명에게 ‘윤석열정부 출범 100일 평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53명 중 90.6%(48명)가 특별감찰관 임명에 동의했다. ‘임명할 필요가 없다’, ‘모름’ 응답을 한 비율은 9.4%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앞서 당선인 시절 민정수석실 폐지를 선언하며 특별감찰관실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친·인척 등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비위행위에 대한 감찰을 담당하며 국회가 3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중에 한 명을 임명한다.

 

민정수석실 폐지 이후 인사 검증 기능의 일부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 이관됐다. 민정수석실이 맡아 오던 검찰과 경찰 인사는 각각 법무부와 행정안전부에 책임을 맡겼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은 민정수석실 폐지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지만, 특별감찰관 임명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째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민정수석실의 민정비서관 산하 특감반이 맡던 대통령 친·인척과 특수관계인에 대한 감찰 기능은 현 대통령실에 기능이 부재한 상황이다.

 

여당 의원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이후 김건희 여사의 잠행으로 관련 잡음이 더 불거지지 않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김 여사와 대통령 특수관계인들에 대한 사전 예방 차원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콘텐츠의 전시회에 협찬·후원했던 업체들이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의 수의 계약 업체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수의 계약으로 10억 원짜리를 받았는데 그 누구도 말을 못할 정도로 (김 여사가) 힘이 있다. 이런 게 문제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재선 의원은 “국민이 (김 여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대선 기간 불거진 의혹과 오해를 바라보는 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창훈·이현미·김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