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의 안전·치안·보육·교육·의료·복지 등 인프라 접근성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지리원이 최근 발간한 ‘2021년 국토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민이 응급의료시설을 찾으려면 평균 21.36㎞를 이동해야한다. 평균 접근성(이동거리) 기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멀었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서울(2.87㎞)과 비교했을 때는 10배 정도 차이가 났다.
응급의료시설 접근성과 마찬가지로 보건기관 접근성도 전국 꼴찌였다. 보건소 등 보건기관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10㎞) 밖에 거주하는 보건 취약인구는 4738명으로 강원 전체 인구 대비 1.13%나 됐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취약인구 비율이 1%를 넘긴 곳은 강원도가 유일했다. 의원 접근성(10.75㎞), 병원 접근성(22.6㎞), 종합병원 접근성(29.28㎞), 응급의료시설 접근성(21.36㎞) 등 의료기관별 접근성도 전국 최하위였다.
교통환경 인프라와 접근성도 나빴다. 강원도민이 고속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는 평균 거리는 43.89㎞에 달했다. 주차장과 전기차 충전소 등 개인 차량 인프라 접근성도 각각 8.15㎞, 5.50㎞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자녀 보육과 교육 인프라도 취약했다. 강원도민이 자신의 자녀를 가장 가까운 유치원에 보내려면 평균 6.27㎞를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접근성(3.38㎞) 보다 2배, 접근성이 가장 좋은 서울(1.18㎞)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수치다.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접근성도 7.53㎞, 5.31㎞로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치안 접근성도 낮아 강원도민이 가장 가까운 경찰서를 찾기까지 평균 이동 거리는 8.33㎞였다. 소방서 접근성은 10.92㎞, 지진옥외대피소는 8.10㎞로 관련 접근성이 전국에서 가장 좋지 않았다. 강원도 내 시·군별로 살펴보면 경찰서는 인제군이 10.70㎞로 평균 이동 거리가 가장 멀었고 평창군(9.35㎞)이 뒤를 이었다. 소방서는 화천군이 16.71㎞로 접근성이 가장 좋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시 지역보다는 군 지역, 넒은 면적에 적은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주요 시설 접근성이 떨어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가 과거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많이 좋아졌지만 일부 시 단위 지역에 국한된 것이 사실”이라며 “강원도 전역으로 보면 아직도 교통, 의료, 복지 등 인프라 낙후 지역이 다수 있어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1㎞ 가야 응급실… 강원 생활인프라 접근성 ‘꼴찌’
기사입력 2022-08-17 01:10:00
기사수정 2022-08-16 21:41:55
기사수정 2022-08-16 21:41:55
국토부 국토모니터링 보고서
지자체 중 취약인구 1% ↑ ‘유일’
고속철 43㎞, 경찰서 8㎞ 걸려
어린이집·유치원 접근성 최하위
“교통·의료·복지 국가 지원 절실”
지자체 중 취약인구 1% ↑ ‘유일’
고속철 43㎞, 경찰서 8㎞ 걸려
어린이집·유치원 접근성 최하위
“교통·의료·복지 국가 지원 절실”
춘천=박명원 기자 033@segye.com
Copyrights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