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40m 거대 물기둥이 열흘이 넘도록 치솟고 있다.
특히 이 물기둥은 밤에도 굉음을 내며 뿜어져 나와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하고 있다.
19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부터 홋카이도 오샤만베 마을에 있는 이이나리 신사 경내에서 갑자기 물기둥이 치솟기 시작해 12일째 멈추지 않고 있다.
물기둥의 높이는 대략 30~40m 정도이고, 수온은 20~23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물기둥은 요란한 소음을 내며 엄청난 기세로 솟아올라 그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신사 관계자는 물기둥에 대해 “미지근하고 유황냄새가 난다”며 “아마 온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홋카이도 에너지 종합연구소에서는 물기둥의 정체에 대해 메탄가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분출하고 있는 것은 가연성 천연가스이며, 여기에 지층수나 지하수가 함께 분출하는 것”이라며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에 라이터 등 화기를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는 1958년부터 1960년까지 천연가스와 석유 등 지하자원을 조사하기 위해 11개의 우물이 만들어졌다 묻힌 적이 있는데, 이 중 하나에서 가스와 물이 뿜어져 나온 것으로 연구소는 보고 있다.
해당 신사 주변에는 물기둥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때문에 인근 도로에는 차량이 가득 차기도 했다. 구경꾼이 많은 날에는 1500여명이 신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은 장기간 이어진 물기둥의 큰 소리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밤낮으로 들려오는 굉음에 “너무 시끄러워서 밤에 푹 잘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현상에 대한 자세한 조사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전망이다.
주민들은 “아무 일 없으면 좋겠는데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