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금리차를 공시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가계대출 금리는 NH농협은행이 가장 낮았고, 저축금리는 하나은행이 가장 높았다.
은행연합회는 22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7월 기준 예대금리차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금리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함으로써 금리상승기에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은행연합회는 밝혔다. 정부는 은행이 지나친 예대금리차로 과도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옴에 따라 이 같은 공시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예대금리차가 공개된 은행은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을 포함해 19개다.
전체 은행 중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6.33%p), 가장 낮은 곳은 NK부산은행(0.82%p)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9.46%, 저축성수신금리는 3.13%다. NK부산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3.87%, 저축성수신금리는 3.05%다.
대체로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컸다. 다만 이러한 예대금리차는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일 뿐, 대출이 가장 비싸거나, 예금이 가장 싸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 은행별로 차주(대출자)의 신용도가 다르게 때문에 단순비교도 어렵다. 다만 공개된 자료를 통해 어느 은행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예금이나 대출상품을 파는지는 알 수 있다.
이용자가 많은 5대 은행의 경우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신한은행(1.62%p)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하나은행(1.04%p)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1.4%p, KB국민은행은 1.38%p다.
이들 5대은행 중 가계대출 금리는 높은 순으로 신한은행(4.57%), KB국민은행(4.36%), 우리은행(4.22%), 하나은행(4.12%), NH농협은행(3.94%)이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높은 순으로 하나은행(3.08%), KB국민은행(2.95%), 신한은행(2.95%), 우리은행(2.82%), NH농협은행(2.54%)이다.
은행이 여러 상품을 팔기 때문에 실제 상품 금리는 따져봐야 하지만 이 자료만 놓고 보면 대출은 NH농협은행에서 받고 저축은 하나은행에서 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인터넷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케이뱅크 2.74%, 카카오뱅크 2.33%, 토스뱅크 1%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저축금리가 높지 않게 나왔다.
반대로 가계대출금리는 토스뱅크 6.6%, 케이뱅크 5.2%, 카카오뱅크 4.46%로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주로 신용대출상품을 팔고, 중저신용대출이 많은 데다가 요구불예금 가입자가 다수인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하나은행 4.2%, KB국민은행 4.08%, 우리은행 4.07%, 신한은행 4.01%, NH농협은행 3.88%다.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금리는 토스뱅크 7.15%, 케이뱅크 4%다.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개월 단위로 매월 20일(공휴일인 경우 익영업일)에 공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