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던 이두봉(사법연수원 25기) 대전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원석(27기) 대검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선배 검사들의 줄사표로 인한 조직 연소화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고검장은 전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같은날 여환섭(24기) 법무연수원장에 이어 검찰 고위직으로는 두번째 용퇴 결정이다.
‘특수통’으로 꼽히는 이 고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4차장을 모두 지낸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이다. 2005년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하며 중앙수사부에 파견돼 ‘외환은행 매각 사건’ 수사에 참여했고 2017년에는 중수부 폐지 후 ‘미니 중수부’로 부활한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았다.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 대전지검장, 인천지검장을 지낸 뒤 지난 6월 고검장으로 승진, 대전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전지검장 시절에는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 고검장의 사퇴로 검찰총장 최종 후보 4명이었던 이원석 후보자, 이 고검장, 여 원장,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중 2명이 검찰을 떠나게 됐다. 법조계에서는 추가 사퇴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에선 후배나 동기가 검찰총장이 되면 지휘에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옷을 벗는 이른바 ‘용퇴 문화’가 있다.
이 후보자가 지명되자 선배인 24∼26기 고·지검장급이 대규모로 물러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현재 검찰 고위 간부 중 이 후보자보다 연수원 기수가 높거나 같은 간부는 19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