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서부 지역에 가뭄이 심해지며 현지에 거주하는 일부 연예인들의 과도한 수도 사용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당국은 서부 지역에서 3년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잔디의 물 공급을 주 2회로 제한하는 등 수도 사용량을 통제하고, 이를 어길 시 최고 600달러(약 84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유명 연예인을 포함한 부유층 주민 2000여명은 이러한 당국의 규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히든힐스에 있는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42·미국)의 저택 및 그녀가 소유한 인근 주택에서 사용한 수도량은 6월 한달 동안 허용량을 87만8000ℓ만큼 초과했다.
카다시안의 언니이자 방송인 겸 디자이너인 코트니 카다시안(43) 역시 칼라바사스에 거주하며 규정보다 37만8000ℓ 많은 물을 사용했다.
할리우드 액션 스타인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76·미국)도 허용량보다 87만ℓ가량 많은 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인들이 수도 사용 규정을 무시한다는 현지의 보도에 스탤론의 변호인은 LA타임스에 “스탤론의 저택에는 500그루의 나무가 있다”라며 “이런 상황인데도 독자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끔 보도됐다”고 반박했다.
스탤론의 변호인은 또한 “시 당국의 물 절약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집의 잔디가 거의 말라 죽은 상태”라고도 해명했다.
이 밖에도 LA타임스는 이른바 ‘물 낭비 유명인’으로 희극인 겸 배우 케빈 하트(43), 전 농구선수 드웨인 웨이드(40·이상 미국)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 지역은 극심한 더위와 함께 찾아온 가뭄으로 각종 수확물의 재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 국가환경정보센터는 지난 7월을 미국 역사상 3번째로 더운 시기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진은 20여년 전부터 시작된 이번 가뭄은 1200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최대 농업지대인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시에라네바다 산맥 지역의 강설량이 급감하며 용수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를 포함해 5개 주를 관통하는 콜로라도강의 물 부족 경보 단계를 상향하고,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일대에 물 공급 제한 조치를 발효했다.
미국 중부와 남부 역시 가뭄이 심해지며 면화 생산량이 전년 대비 28%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면화의 전체 재배면적 중 40% 이상의 지역에서 수확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