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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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자연에서 펼치는 '제26회 무주 반딧불축제' 3년 만에 27일 개막

청정자연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천연기념물 322호)를 통해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제26회 무주 반딧불축제’가 오는 27일 전북 무주군 일원에서 개막해 내달 4일까지 9일간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재개하는 올해 축제는 행사 대부분을 야간에 배치해 생태 프로그램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억눌린 문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공연 행사도 대폭 늘렸다.

 

2019년 전북 무주 반딧불축제 기간 남대천에서 열린 안성 낙화놀이 모습. 무주군 제공

축제 기간에는 국보 제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 묘향산 사고본 적상산사고(史庫) 이안 행렬도 재현해 색다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24일 무주군에 따르면 ‘제26회 무주 반딧불축제’는 ‘반디의 꿈, 산골생태도시 무주 이야기’를 주제로 환경탐사와 체험, 판매, 문화예술 행사, 야간경관 관람 등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특히 무더위를 탈피해 시원한 야간에 어둠과 빛이 상존하는 밤 축제로 전환하고, 야외·관람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안전하면서도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행사는 6개 장소에서 8가지 주제로 펼친다. 남대천에서는 낙화놀이와 드론쇼, 불꽃놀이 등을 연계한 불꽃 공연을 개막일과 28일, 다음 달 2, 3일 잇달아 펼쳐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체문화관 반디누리관에서는 환경의 소중함을 주제로 조명과 영상, 음악을 결합한 뮤직라이팅 공연을 선보인다. 실내에서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반디의 숲’을, 야외에서는 버스킹과 정크아트, 반딧불 농특산물 등을 만날 수 있다.

 

김환태문학관과 최북미술관 일원에는 ‘팜푸드’ 거리를 조성해 지역 먹거리를 선보이고, 한풍루 일원 별빛정원에서는 빛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개막식이 열리는 등나무운동장에서는 상설 공연과 함께 체험놀이터를 운영해 재미를 안겨준다.

 

환경축제답게 자연을 배경으로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반딧불이를 찾아 떠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가 대표적이다. 가족이 함께 태권도원에서 1박2일간 생태탐험을 하고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예체문화관 반디누리관에서는 반딧불이 일생을 살피고 반딧불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올해는 인터넷 예약제를 통해 관람 편의를 높였다. 천체 과학해설사와 함께 별을 체험하는 ‘반디별 소풍’ 등을 마련했다.

2019년 8월 31일 전북 무주 반딧불축제에서 선보인 무풍 기절놀이 모습. 무주군 제공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을을 위로하는 지역 전통 행사와 공연도 풍성하다.

 

국보 제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 묘향산 사고본 적상산사고(史庫) 이안 행렬을 다음 달 3일 오후 2시부터 무주읍내 일원에서 개최한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에서 철종까지 472여년 간의 역사적 사실을 편년체(연대순)로 기록한 역사서로 1879책 888권이다. 적상산사고는 조선왕조실록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 등 5541권을 300여 년간 보관한 곳이며, 이안 행렬은 조선왕조실록을 옮기는 것을 말한다.

 

이안행렬에서는 1600년 묘향산에서 이안된 실록을 봉안하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재연한다. 군민 240명이 참가해 당시 평민 복장을 하고 무주현감 봉안사를 맞으며 환영한다.

 

봉안식이 진행될 한풍루 마당에서는 창작 국악그룹 ‘이상’과 함께하는 국악 콘서트와 줄광대 김대균 명인의 전통 줄타기 공연인 ‘판줄’로 관람객들에게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무주 산의실 솟대 세우기와 농악보존회 공연, 무풍 기절놀이, 부남 뱃소배묻이 굿놀이, 부남 디딜방아 액막이 놀이 등 전통 놀이를 선보인다. 통기타와 서커스, 퓨전국악, 트로트, 파악 퍼포먼스, 세대별 맞춤 버스킹, 태권도 격파·체조 공연 등도 축제 열기를 한껏 돋운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청정 자연을 배경으로 한여름 밤에 펼치는 무주반딧불축제는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지역 전통문화와 다채로운 놀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잔치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