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얼굴뼈에 비해 굵고 단단한 ‘아래턱뼈’. 하지만 코뼈 다음으로 가장 골절이 많은 뼈인데, 이는 가장 바깥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뼈들과 연결돼 있지 않아 힘이 분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감당할 수 있는 힘 이상의 외력이 가해지면 골절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오토바이나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에 의한 교통사고, 폭행이나 넘어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골절이 일어난다.
또한 발치나 임플란트 등 턱뼈 내부로 힘이 가해지는 치과 수술로 인해 골절이 드물게 일어나며, 사랑니 발치 중 턱뼈가 골절되는 경우도 흔치 않게 발생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턱뼈골절은 주로 턱의 정중앙이나 턱뼈 각, 관절에서 주로 나타난다.
정중앙은 넘어지면서 턱을 바닥에 부딪치는 경우 턱 피부가 찢어지면서 골절이 발생한다. 정중앙 골절이 생기면 충격이 턱 상부 관절로 전달돼 관절과 같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턱뼈가 골절되면 붓기, 통증, 출혈, 멍이 있을 수 있다. 골절이라는 게 연속된 뼈가 단절된 것이기 때문에 단절 부분에 변위가 나타나며 얼굴이 비뚤어져 보이거나 생김새가 일부 달라지기도 한다. 또 치아도 함께 틀어지면서 ‘부정교합’이 나타난다.
턱뼈골절은 사고와 같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응급 처치법을 알아둬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박정현 교수는 “턱뼈가 골절됐을 때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골절 부위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말을 삼가고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턱뼈골절 시에는 많은 경우 치아 손상을 동반하는데, 이때는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를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능한 빠진 치아를 갖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종합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수술이나 깁스를 통해 부러진 턱뼈가 붙을 수 있도록 치료한다. 턱의 기능 중 ‘비틀리는 힘’이 작용하는 턱뼈 정중앙이나, ‘벌어지는 힘’이 작용하는 턱뼈 각이 부러졌다면 수술로 금속판을 넣어 고정시켜야 한다. 반면 턱 관절만 부러졌다면 수술 없이 깁스로 고정한 뒤 물리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한다.
흔히 깁스라고 하면 석고를 발라 붕대를 감아 놓는 것을 떠올리지만, 턱은 이런 방식으로 깁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턱뼈깁스’는 위아래 치아 사이 잇몸에 작은 나사를 심고 철사로 연결해 아래턱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턱뼈깁스를 하면 깁스가 바깥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입을 움직일 수 없어 불편하다. 2~3주 치료 후 골절부위는 ‘가골’이라는 약한 뼈로 연결되고 이때부터 부드러운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부러진 턱뼈는 3~6개월 사이에 완전히 붙는다. 금속판 고정 수술을 받은 경우 6개월 차에 금속판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골절 치료가 끝난다.
박 교수는 “턱뼈골절은 기능 이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의 불편감이 클 수밖에 없다”라며 “아래턱에 충격을 받은 뒤 불편감이나 기능 이상이 느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치료 기간 단축과 완전한 기능 회복을 위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