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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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게 운 없는 이탈리아 남자…세계 최초로 코로나·원숭이두창·에이즈 동시 감염

이탈리아 30대 男, 코로나19·원숭이두창·에이즈 등 양성 반응
스페인여행서 남성들과 무방비로 성관계…이후 증상 나타나
연구진 “3가지 바이러스 감염 세계 첫 번째이자 유일한 사례”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원숭이두창,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한꺼번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탈리아 남성 A씨(36)는 코로나19, 원숭이두창, 에이즈 등에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감염사례는 3가지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세계 첫번째이자 유일한 사례다.

 

A씨는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닷새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는 스페인에서 보호 장치 없이 남성들과 무방비로 성관계를 가졌다.

 

그는 스페인에서 돌아온 지 9일 후 발열․인후통․피로․두통․사타구니 부위 염증 등 증상을 보이며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다.

 

그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는데, 거기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의 왼팔에 생긴 물집이 몸통, 다리, 얼굴 등으로 퍼지면서 원숭이두창 감염 검사를 추가로 진행한 결과 원숭이두창도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여러 정밀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HIV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은 “지난해 9월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 수치를 보면 그가 HIV에 감염된 건 비교적 최근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에서 회복돼 지난 7월11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연구한 연구진은 “이번 사례는 코로나19와 원숭이 두창의 증상이 어떻게 겹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이번 사례는 3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전 세계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에 동시 감염이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의할 점은 코로나19나 원숭이두창이 감염 20일 후에도 여전히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완치 후에도 며칠 동안 전염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2차 접종을 마친 후 올해 1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번 재감염 증상은 여행을 다녀온 지 9일 만에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