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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 “혁신파크, 원안대로 서부권 랜드마크 조성” [민선8기 단체장에 듣는다]

서울 신임 구청장을 만나다 - 김미경 은평구청장
“경제인프라 확충… 구민숙원 해소
수색역세권, 제2 타임스퀘어로
GTX-A 연신내역 상권 활성화
불광·진관 등 문화벨트 구축도”

“서울시는 은평구민의 숙원을 외면하면 안 됩니다. 서울혁신파크를 원래 계획대로 서부권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합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2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울혁신파크는 은평구 발전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은평구는 불광동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서울시립대를 유치하고 상업·업무·공공·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을 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를 이어왔다. 개발 기대감을 높여가던 이 사업에서 최근 한 차례 잡음이 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말 싱가포르 해외 출장 중 서울혁신파크 내에 ‘세대 공존형’ 주택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5일 “민선 7기에 그린 은평구 미래 청사진을 민선 8기에 완성하겠다”며 “은평발전 50년의 초석을 닦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김 구청장은 “임대주택도 의미가 있지만, 서울혁신파크 부지는 은평구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시설이 들어와야 하는 장소”라며 “경제 인프라가 부족한 은평구뿐 아니라 서울시가 계속 고민해온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성장 동력 클러스터로 조성해야 한다. 서울시와 함께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혁신파크와 함께 은평구의 또 다른 핵심 개발지는 수색역세권이다. 수색역세권을 제2의 타임스퀘어로 만든다는 게 김 구청장의 구상이다. 그는 “수색역세권 부지에 컨벤션 시설, 호텔, 복합쇼핑몰, 공연장 등을 조성해 상업·문화·관광·교통의 플랫폼으로 키워 나가겠다”며 “서울북부역(수색·DMC역)은 유라시아철도 출발역으로서 최적의 장소로 평가되는 만큼, 국제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GTX-A 노선 준공에 발맞춘 연신내 개발 방안도 마련 중이다. GTX-A가 개통되면 연신내역에서 서울역까지 4분, 삼성역까지 9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돼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만, 동시에 연신내 상권 침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 구청장은 “연신내역 일대를 은평구의 업무, 상업 및 창업, 문화의 중심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며 “최대 규모 개발 완화,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상업·업무시설로서 입지를 갖추도록 역세권 연계 복합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이 민선 7기 때부터 공을 들여온 ‘은평광역자원센터’도 2024년 준공된다. 기피시설인 재활용처리시설을 짓는 것은 4년마다 구민의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지자체장으로서 선뜻 결단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2025년 인천시 수도권 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는 가운데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거센 반대와 민원에도 은평구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신념으로 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는 비용만 1년에 약 440억원이 든다. 향후 쓰레기 대란을 막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했던 일”이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친환경적으로 시설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를 살고 싶은 동네,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로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그가 문화예술, 교육정책에 집중하는 이유다. 김 구청장은 “불광천 방송문화 거리, 서울혁신파크, 진관동 국립한국문학관, 예술마을, 한문화특구 등으로 이어지는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할 것”이라며 “문화 관련 공간과 일자리 창출로 경제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예술 대표도시 이미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평구의 많은 부모가 아이가 클수록 교육을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을 고민하더라”며 “육아종합지원센터 확대 이전, 청소년 진로진학정보센터 설치, 녹번·응암동 중학교 설립 등 교육정책을 강화해 부모들이 은평구에서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