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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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공개 이틀 만에 흥행 질주

카체이싱 액션극… 글로벌 8위 기록

지난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사진)은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서울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이다. ‘베이비 드라이버’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공개 이틀 만에 한국을 비롯해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홍콩 등 7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넷플릭스 영화 부문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작품을 연출한 문현성 감독은 29일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나 “주인공 동욱(유아인 분)에게는 아메리칸드림이 가장 큰 꿈이다. 1988년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분위기, 상황과도 관계있는 듯하다. 다들 큰 꿈을 갖고 싶어 했고 그런 꿈을 가지라는 얘기를 늘 들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큰 파도 같은 시련을 만난 청춘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작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뉴트로(New-tro)’.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인 단어 뜻 그대로 1980년대를 재현한 각종 소품에 요즘 시대 감성을 더했다. 영화에는 포니 픽업, 브리사, 콩고드 등 당대 서울에서 볼 수 있었던 올드카들이 등장한다. 멋에 죽고 멋에 사는 ‘빵꾸팸’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빈티지 스타일을 자랑한다. 미국 래퍼를 동경하는 우삼의 선곡으로 등장하는 올드 스쿨 힙합은 강렬한 비트로 경쾌함을 한층 더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는 범죄의 계획과 실행 과정을 보여주는 케이퍼 무비에 가깝다.

시청각적 즐거움이 크지만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많다. 영화가 그린 1980년대 서울 모습이 한국보다는 디트로이트 등 미국의 1970~1980년대 같다는 것. 문 감독은 이 같은 지적에 “아무리 서울이라고 하지만, 이런 친구들이 있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저는 좀 유별난 캐릭터들을 설정하고 싶었다”며 “아무래도 1980년대를 실제로 경험하셨던, 지금도 기억하고 계신 분들께는 이상한 아이들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더 과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는데 보는 분마다 영화적 허용치라는 게 다르다 보니 어느 정도에서 접점을 찾아 배우들과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