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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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작품으로 나라 사랑 정신 함양해요”…완주서 전시회 연 주부 이영자씨

무궁화 미술작품 수집가인 이영자(왼쪽 세번째)씨가 지난 28일 전북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 입구 무궁화 테마식물원 무궁화전시관에서 열린 ‘나라꽃 무궁화 작품 전시회’에서 유희태(맨 오른쪽) 완주군수와 방문객들에게 작품 내용과 수집 경위 등을 설명하고 있다.

“나라꽃 무궁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나라 사랑 정신을 키우는 데 작은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최근 나라꽃 무궁화 축제가 열린 전북 완주지역에서 ‘무궁화 작품 전시회’를 열어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불러 모은 주부 이영자씨는 29일 전시회 소감을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도 무궁화 작품을 널리 알릴 기회가 마련되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에 사는 이씨는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고산자연휴양림 입구 무궁화 테마식물원 무궁화전시관에서 무궁화 미술 작품 20여점을 선보였다. 지난 10여 년간 화랑가와 고미술품 경매장 등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수집한 작품 중 엄선한 것이다. 작품 유형과 크기도 병풍, 가리개, 도자기, 부채 등으로 다양하다.

 

전시 주요 작품으로는 전남 영암 출신 동양화가인 고 김정현 작가의 무궁화 전지가 눈에 띈다. 그는 국전 심사위원과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성신여대에서 미술을 지도하다 1976년 별세했다. 원광대 미대에서 후진을 양성하다 정년퇴직한 류창희 화가의 무궁화 전지도 관람객들이 발길을 사로잡았다.

 

미술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무궁화를 예술작품 주제로 선정해 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국화로 지정한 1945년 8·15광복 이후부터다.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에 제작한 작품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작품 제작자들도 저명 화가들의 작품은 거의 보이지 않고 소시민 작가들이 순수하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린 것이 대부분이며 그 수도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이씨의 이번 무궁화 작품 전시회는 무궁화의 특별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올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라꽃 무궁화 축제는 완주군이 2011년부터 매년 무궁화가 만개하는 9월 무궁화 테마식물원 일원에서 개최하는 지역 문화축제다. 올해는 국내 무궁화 품종 200여종 중 180여종을 선보였으며 무궁화 화분 나눠주기와 나라꽃 무궁화 해설, 어린이 무궁화 그림 그리기 대회, 전시·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열렸다.

 

이씨는 “우리나라 국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 너무 소홀히 취급되는 것 같아 안타까워 수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집을 이어가고 선조들이 열과 성을 다해 그린 예술작품을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무궁화 박물관을 만드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