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지역 출신 대학생 4~6학년생들은 올해 2학기부터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이 그동안 적립한 장학금으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관내 출신으로 대학교 4∼6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5일부터 30일까지 4주간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대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는 것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최초다.
신청 자격은 관내 고교를 졸업한 학생은 부모 모두 1년 이상, 관외 고교 졸업자는 3년 이상 연속해 부안군에 주소를 두고 있어야 한다. 학생 주소는 적용하지 않는다. 대상은 이 지역 출신 대학생 1200여명 중 23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올해는 고등교육법에 따른 방송통신대학이나 사이버대학 재학생도 선발 대상이 되며 등록금 면제자도 소득 구간에 따라 생활비로 최소 3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앞서 부안군은 2017년 대학 신입생 327명에게 1학기 반값등록금으로 3억7800여만원을 지급한 이후 매년 대상을 늘려 모든 학년으로 확대했다.
재단은 이와 함께 올해 1학기 장학생 선발 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 이번 신청 기간에 추가 접수해 소급 지원한다. 1학기 미신청자는 반값 등록금, 다자녀 장학금, 특기 장학금, 비진학 학원비 4개 분야에 대해 1학기 공고일(3월 14일) 기준으로 부모 주소지 충족 등 선발 분야 자격 요건 해당 시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에 지급하는 반값 등록금은 매월 1만원가량의 소액을 기부하는 정기 회원들의 후원금과 장학재단 기금 이자로 충당한다. 장학재단은 현재 165억원이 넘는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근농인재육성재단은 이 지역 출신 사업가 김병호 선생의 호를 딴 것이다. 부안군은 2004년 그가 고향 인재 육성을 위해 기탁한 현금 3억원과 부동산 7억원을 토대로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이후 후원회를 결성해 다양한 장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후원회에는 전체 인구(5만여명)의 10%가 넘는 부안군민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출향민이 자동이체서비스(CMS) 등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권익현 근농장학재단 이사장(부안군수)은 “반값 등록금 지원은 지역 인재 육성에 관심을 갖고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개인과 기업, 단체 회원들의 후원 덕분”이라며 “향후 대학생 장학금 혜택을 모든 학기로 확대할 방침”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