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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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면담…유엔 차원 진상조사 요청

친형 이래진씨, 유엔 연설 협조 등도 요청 예정
檢, 박지원 전 원장 비서실장 피의자 신분 조사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책임자들 소환 ‘임박’

오는 22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의 사망 2주기를 앞두고 유족 측이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난다.

 

고 이대준씨 형 이래진씨는 3일 오전 법률 대리인 김기윤 변호사와 함께 살몬 보고관을 면담한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방한 결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이래진씨는 살몬 보고관에게 남북한과 유엔 3자 협의체를 통한 사건 진상 조사, 유엔 연설 협조, 북한 규탄 국제 포럼 개최 및 연설 초청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기윤 변호사는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2020년 중간 수사 결과를 뒤집은 지난 6월 인천해양경찰서의 수사 결과 통지서, 해경이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당시 고 이대준씨의 사생활을 공개한 건 고인과 유족의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란 지난해 7월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등 사건 관련 자료를 살몬 보고관에게 전달하며 설명할 예정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지난 1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비서실장 등을 지낸 노모(5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씨는 박 전 원장에게 국정원 내부 첩보 보고서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실무진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원장뿐 아니라 노씨도 이와 관련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19일엔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두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지금까지 100여명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16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전자 매체 포렌식 절차는 끝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책임자들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 이대준씨의 장례식은 오는 22일 해양수산부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