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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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남’ 파이팅” “아동학대 하실 분?”… MC 부적절한 언행에 송도맥주축제 ‘갑분싸’

1일 행사 진행 중 MC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분위기 엉망
주최측, 논란 일자 SNS에 공식 사과문…“책임 통감한다”
누리꾼들 “뭐가 부적절했는지 언급도 없어”…싸늘한 반응
송도맥주축제 주최측이 올린 사과문. 송도맥주축제 홈페이지

 

인천 송도에서 열린 맥주축제에서 진행자가 ‘퐁퐁남’, ‘아동학대’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이 사과했다.

 

이 같은 사과문에도 누리꾼들은 “뭐가 부적절했는지는 언급도 없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도맥주축제 주최측은 지난 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날 물의를 빚은 MC의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주최 측은 “행사 진행 중 일부 시간을 담당한 MC 1명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있었다”며 “해당 언행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 진행과 출연자들의 언행에 대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사전 점검을 시행하겠다. 마음 상하신 분들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축제 참석자에 따르면 가수 출신 진행자 A씨는 퀴즈 진행 중 한 여성이 남편을 참여시키고 싶어 대신 손을 들자 “아내분이 손 들고 남편이 참여하시네요. 퐁퐁남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퐁퐁남’은 연애 경험이 없는 남성이 경험이 많은 여성과 결혼해 경제권을 여성에게 넘기고 설거지 등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는 남성을 조롱하는 의미의 신조어다.

 

이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한 참가자가 A씨에게 사과하라고 하자, A씨는 “워딩 자체는 문제가 없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그릇 문제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이렇게 살기 어려운 곳이 됐죠? 이게 불편하면 뉴스도 못 보겠다”고 비아냥거렸다.

 

또한 A씨는 9세 어린이가 게임에 참여하자 몇 살이냐고 물은 뒤 “근데 왜 말을 4살 같이 하냐”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당 어린이가 다른 성인들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그는 “혹시 내 아이가 9살보다 어린데 이 친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분 있나요? 아동학대 없나요? 네, 없군요”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은 “내 귀를 의심했다”면서 언짢음을 느끼고 주최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사과문을 올리면서 “더욱 아름다운 축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들은 ‘사과문에 무엇이 부적절했는지 담아야 하는 거 아니냐. 이게 무슨 사과문이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개최된 ‘2022 송도맥주축제’는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3일까지 진행된다. 이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Re: Hit Up Beer’(다시, 건배)를 주제로 열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