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리병원 도입과 자금난 등을 이유로 수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과 관련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공동사업시행자를 공모한다.
당초 직접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공동사업 추진으로 헬스케어타운 내 토지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 공급가액만 2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5일 JDC에 따르면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의 투자유치 대상부지에 대한 이번 공모는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JDC 소유 부지에 대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민간사업자를 모집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공동사업 대상지는 개발이 중단된 리타이어먼트 커뮤니티와 롱텀케어타운, 재활훈련센터, 전문병원, 메디컬 스트리트 등 6개 사업·10개 부지, 총 33만9139㎡ 규모다.
공모대상은 각 부지별 토지이용계획에 따른 시설을 건축하고 운영할 능력이 있는 단독사업자 또는 5개 이하의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참여하고자 하는 부지에 병·의원 등 의료시설 설립이 계획된 경우 의료법상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는 자를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공모 공고일은 10월 14일까지이며, 공고기간 중 질의회신과 사업계획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 열람이 가능하다.
사업 신청을 원하는 법인 등은 공모지침서에 따라 사업계획서 등을 포함한 신청서류를 제출하고 신청예약금을 납부해야 한다.
헬스케어타운은 JDC가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9339㎡에 총사업비 1조5674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의료관광단지 개발사업이다.
JDC는 중국 녹지그룹 자본을 유치해 현지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를 통해 2012년 12월 첫 삽을 떴다. 사업 5년차인 2017년 6월 공정률 56%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녹지그룹은 현재까지 8479억원을 투입해 400세대 콘도미니엄과 228실 규모의 힐링타운 등 숙박시설과 48병상의 녹지국제병원을 건설했다.
2단계 사업으로 힐링스파이럴호텔(313실)과 텔라소리조트(220실), 힐링가든 건설 사업을 추진하던 중 공사가 중단돼 현재는 흉물로 남아 있다.
JDC는 2021년 12월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 과정에서 녹지가 2000억원을 투입해 현재 중단된 4개 시설에 대한 공사를 2024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헬스케어 전체 사업부지 중 JDC 소유 토지에 대해서는 직접 투자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 제주도 역시 세부수립 계획을 조건으로 사업기간을 2024년까지 연장해줬다.
박철희 JDC 투자사업본부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경쟁력 있는 공동사업시행자를 다수 유치하고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을 조기에 활성화해 제주헬스케어타운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복합의료관광단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