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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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태풍으로 울산서 1명 실종…경남·전남 등 3463명 대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50분쯤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한 가운데 이날 오전 6시 현재 인명 피해가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울산에서 25세 남성이 실종됐는데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1시쯤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졌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울산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 주변 도로가 범람한 강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지자체 등은 산사태·침수 위험지역에서 2661세대 3463명을 사전 대피 조치했다. 경남이 2224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 614명, 부산 366명 등이다. 이들은 숙박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체 7147세대 1만4386명에 예방 차원에서 사전 대피 명령(권고) 조처가 내려졌다.

 

소방청은 경북 포항에서 칠성천 범람에 따라 대송면 제내리 주민 2239명의 대피를 유도·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와 경기에서 주택이 각각 2채와 1채 침수됐고 제주에서 상가 침수 1건이 집계됐다. 세종에서는 주택 1채가 파손됐다. 이날 오전 0시쯤 태풍이 근접했던 제주에서는 차량 침수 2건, 어선 전복 1건도 보고됐다.

 

공공시설은 충북 제천과 경기 광주에서 도로 사면 3건의 피해가 있었고 세종 인도 침하, 제주 도로 파손, 전남 신안 선착장 파손 등 기타 피해도 3건 발생했다. 농작물 침수는 제주도 280ha 등 284ha 피해가 있었다.

 

정전은 총 44건으로 2만334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현재 13.7%다. 제주 25건, 경남 6건, 부산·울산 6건, 광주·전남 3건 등이다.

강풍을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시 오라이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며 바로 옆 전신주의 전선을 망가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여객선은 고흥녹동~거문, 제주~완도, 완도땅끝~산양 등 50개 항로 70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기는 12개 공항에서 251편이 결항됐다. 철도는 이날 첫차부터 오후 3시까지 경부선, 호남선 등 11개 노선에서 고속·일반열차 354편의 운행 중지 및 구간 조정이 이뤄졌다.

 

강풍에 따라 남해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의 교량 8곳에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하천변 산책로 537곳과 세월교 455곳, 둔치 주차장 210곳 등도 출입 통제 상태다. 전국 22개 국립공원 609개 탐방로는 전날부터 모두 통제됐다. 어선 6만6000척이 대피하는 등 부산과 제주 등 7개 항만에서 출항 통제가 이뤄졌다.

 

수도권, 충청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태풍특보가 발효 중인데 태풍 힌남노는 북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동해 남부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