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검찰에 소환통보를 당한 것에 대해 “여야간 정치싸움을 많이 했지만 대통령 후보들이 당선되어서 상대방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해서 이렇게 한 건 없더라”고 지적했다.
5일 CBS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그렇다고 민주당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고발 고소 이런 것도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여야가 특히 대통령 부인을 향해서 특검을 주장하고 또 정부, 여당은 이재명 야당대표를 겨냥하고 정치권 진검승부를 하면 과거 역사적으로 볼 때 전부 비긴다”고 내다봤다.
그는 “모든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인 것”이라며 “경제, 물가, 어디로 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올라가고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중무역 적자 등을 거론하며 우리나라가 처한 악조건 경제상황을 언급하며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이런 판국에 여야가 싸움으로 날을 새고 밤을 새면 되겠나”며 “윤 대통령이 법치보다는 정치로 좀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역대급 태풍으로 예상됐던 ‘힌남노’가 국내 상륙해 전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이 철야 비상대기를 한 것에 대해 “지난번 폭우로 얼마나 대통령이 혼났나”라며 “이렇게 참 딱 고쳐가지고 하시는 것은 좋은데”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거듭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라며 “백성은 본래 등 따뜻하고 배불러야 참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야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현재 여야의 극한 대립에 대해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충돌하면 뭐하나”라며 “결국 국민만 불쌍해지고 우리 경제, 우리 물가만 죽는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박 전 원장은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원내대표 새로 뽑았으면 다 해결되는 것”이라며 “무슨 비대위 이상하게 만들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철퇴맞은 거 아닌가”라고 짚었다.
한편 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서면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서면진술 답변을 했으므로 출석요구 사유가 소멸돼 출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