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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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쓰러지고 창문 파손… 광주·전남 '힌남노' 피해 속출

광주 55건·전남 170건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직접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광주와 전남에서 피해가 드러나고 있다.

 

6일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곳곳에서 태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간판 이탈, 나무 쓰러짐, 창문 파손 등 소방본부가 처리한 안전조치는 전날 밤부터 현재까지 광주 55건, 전남 170건이다.

 

6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일동중학교 앞 도로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를 소방관들이 치우고 있다.연합뉴스

강풍 등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해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서 주택과 상가 등 991개소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전남에서는 목포, 순천, 여수 등 16개 시군의 1만2218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본부는 인원 670명과 장비 380대를 투입해 지금까지 총 4439호의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주택 파손이나 침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고, 전남 재해위험지역 307곳에서 주민 7542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신안군 흑산면 선착장과 여수 돌산읍, 완도 보길면의 방파제 등 3곳의 어항시설이 파손됐다. 항만시설은 여수에서 부잔교 9개가 파손됐다. 여수, 영광, 완도에서는 소형선박 총 4척의 침수가 발생했다. 신안 천사대교는 강풍으로 인해 전날 오후 9시 50분부터 차량 통행이 통제 중이다.

 

호남선 광주송정역과 목포역 구간, 전라선 익산역과 여수엑스포역, 경전선 부산역과 광주역 구간 등 열차가 멈춰 선 철도 3개 노선 41편의 운행이 오후 3시까지 조정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국동 한 공터에서 대형 나무가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여수에서는 이날 첫 차부터 오전 7시까지 시내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완도, 목포, 여수, 고흥과 섬을 잇는 52개 항로 83척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여수공항과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노선도 모두 결항한 상태다. 무등산, 월출산, 지리산, 다도해해상 등 도내 모든 국립공원 출입은 통제 중이다. 

 

교통 통제 상황은 기상 특보가 해제되면 풀릴 예정이다. 신안 임자대교, 영광 칠산대교, 영암·순천 고속도로 벌교대교 구간에 내려진 교통 통제는 해제됐다.

 

농축수산업 분야 피해는 양식장 파손, 과일 떨어짐, 벼 쓰러짐 등이 예상된다. 현재 현장 파악과 집계가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은 아침에 서해안을 시작으로 낮에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광주·무안=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