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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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 AI 활용 재난 막는다

하수관로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
공사장 위험 감지 땐 통보 등 주목

지난달 서울에 115년 만의 폭우가 내리는 등 이상기후로 도시 재난이 빈발하는 가운데 서울디지털재단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재난사고 예방에 힘을 싣는다. 가속화하는 고령사회에 대응해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주력한다.

재단은 7일 서울 마포구 서울스마트시티센터에서 강요식 이사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난 예방·안전을 위한 AI 혁신기술 성과를 소개했다.

재단은 도심지 지반침하(싱크홀) 예방, 공사현장 사고, 노후 건축물·교량 관리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서울에는 1만㎞가 넘는 하수관로가 묻혀 있는데, 이를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싱크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재단은 하수관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컴퓨터 비전(컴퓨터가 영상·이미지를 인식하는 기술)으로 식별해 이상 징후를 알아채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총 6451개 영상 데이터를 학습해 하수관로의 파손, 침하, 기름기 부착, 나무뿌리 침입, 이음부 훼손 등 하수관로 결함 20종류를 구분한다. 이를 실제 적용해보니 96%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광진구와 동대문구에서 시범 운영됐다.

건축공사장 CCTV로 공사장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안전관리자에게 알리는 관제시스템도 소개했다. 중대재해법이 50인 미만 사업에 적용 유예된 상황에서, 이 시스템은 산업재해 예방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재단은 같은 지역을 찍은 항공사진의 변화를 분석해 무허가건물을 적발하는 ‘도시 변화탐지 시스템’ 등도 적용하고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