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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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표하는 가을 축제 돌아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오프라인 공간의 만남이 줄었고 비대면 활동 및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사람 간 교류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했다. 특정 장소에서 인파가 집중될 수 있는 볼거리·즐길거리는 줄줄이 미뤄졌다.

 

그간 ‘축제’에 목 말라있던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충분한 인천지역 가을축제가 풍성한 내용으로 돌아온다. 각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만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주목된다. 전국 각지에서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 일정과 구성을 미리 살펴보자.

중구에서는 24∼25일, 10월 15∼16일 두 차례에 걸쳐 ‘2022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이 열린다. 올해 7회째로 ‘근대역사를 품고 개항장의 밤을 누비다’를 부제로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 기간 인천개항박물관, 근대건축전시관 등 100여년 역사를 지닌 건물의 벽면을 활용해 개항기 역사를 소개하는 미디어 파사드가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그동안 방역수칙에 따라 중단됐던 저잣거리를 재개한다. 특색있는 먹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매년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모았던 스토리텔링 도보 탐방은 6개 테마별 코스로 구성됐다. 문화재와 문화시설 17곳이 야간에도 문 연다. 관광 앱인 ‘인천e지’를 통해 방문 스탬프 투어를 실시한다.

 

연수구 능허대문화축제는 4년만에 찾아온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송도달빛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다채로운 퍼포먼스 및 이원 생중계되는 백제사신 문화행렬, 역사 전시전 등이 연수구립예술단 합동공연, 주민화합 콘서트, 매일 밤 열리는 불꽃놀이와 더불어 펼쳐진다. 동시에 먹거리 부스, 자매결연도시 판매장 같은 테마별 연계 즐길거리도 마련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 행사장 내 위급환자 이송, 응급체계 구축 등 안전에도 만전을 기한다. 능허대는 백제시대 당시 사신들이 중국을 왕래하며 사용했던 나루터로 1990년 인천시 기념물 제8호로 지정됐다.

‘2022 부평풍물대축제’는 30일 부평대로 일대에서 팡파르를 울린다. 내달 2일까지 부평소방서 앞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연희·난장·청년거리 등지에서 200여개 팀이 각종 공연을 벌인다. 앞서 2019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전면 취소됐고, 2020년과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방식으로 아쉽게 만났다. 올해 주제는 ‘놀던 대로’다. 4년 만에 다시 거리를 열어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과거처럼 거리 마당판을 만든다는 의미다. 다음달 1일부터 부평대로에서 본행사를 열고, 2일 오후 폐막 공연으로 마친다. 구는 참여 인원이 약 30만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마다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일대에서 10월 1∼3일 사흘간 ‘제22회 소래포구축제’가 개최된다. 2019∼2020년 2년 연속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대규모 문화공연이나 음식 판매장 등을 없앴다. 대신 온라인 공모전이나 어시장 가상현실(VR) 체험 등으로 대체한 바 있다. 꽃게·대하 잡기, 수산물 요리 등 다채롭게 운영되고 음식판매 부스에서는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소래포구는 수도권 유일의 재래어항이다. 2001년 처음 시작된 소래포구축제는 매년 30만~40만명 발길이 이어져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예비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정상급 K팝 한류 콘서트인 13회 잉크(INK, Incheon K-POP Concert) 콘서트가 내달 1일 오후 7시 문학경기장 무대에 오른다. 마마무, 문빈&산하, 비비즈(VIVIZ), 골든차일드, 케플러, 조유리 등이 출연한다. 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009년부터 INK 콘서트를 마련했다. 무료(수수료·배송비 본인 부담) 입장이고, 관람객은 사전에 티켓을 예매해야 한다.

 

동구는 10월 14∼15일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서 ‘제33회 화도진축제’ 개최를 준비 중이다. 메인으로 꼽히는 ‘교지하사식 및 어영대장 축성행렬’은 1일 차인 14일 오후에 시작된다. 구는 고종과 어영대장 역할을 수행할 참여자를 공모해 동구청∼화도진 공원까지 2.5㎞ 이르는 구간의 행렬을 기획할 예정이다. 화도진의 역사적 맥락과 역할, 규모 등을 설명하는 재현식도 계획한다. 화도진은 고종 15년 어영대장이었던 신정희가 어명에 따라 진지를 구축했던 곳이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 주둔지로 전해진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