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출범한 ‘정진석 비대위’가 8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하며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 도중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 중인 장애인 단체와 만나 합리적인 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따뜻한 한가위’, ‘민생 경제’ 등 구호가 적인 띠를 어깨에 두르고 귀성길 인사에 나섰다.
이들을 처음 맞이한 사람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였다. 대합실에서 기다리던 박 대표는 “비대위원장님!”이라 소리치며 정 위원장을 불렀다.
그는 다가온 정 위원장의 손을 잡고 “어떤 오해가 있는데 저희가 문재인 정부에서도 계속 (장애인 이동권 등을) 요구하고 투쟁했다”며 정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애쓰신다”며 “지도부가 구성되면 잘 검토해서 심도 있게 한 번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도 박 대표의 손을 잡고 “저희가 잘 들여다보고 합리적인 대책을 잘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도부는 열차에 탑승하러 내려가는 귀성객들에게 “잘 다녀오세요”, “좋은 추석 보내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90도로 인사를 건넸다. 이날 추석 인사는 약 17분 동안 진행됐다.
한편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촉구하며 지난해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 중이다. 앞서 7월24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만나 8월 중 기재부 실무부서와 함께 내년도 장애인 예산 편성을 의논할 것을 요구했으나 추 부총리는 이미 충분히 논의됐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후 전장연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서한문을 전달하는 등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집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