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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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성적 발언’ NBA 피닉스 구단주 1년 자격정지

벌금 139억원도 부과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의 구단주 로버트 사버가 인종차별과 성적 언행 등으로 1년 자격 정지에 1000만달러(약 139억원)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로버트 사버 피닉스 선즈 구단주. AP연합뉴스

NBA 사무국은 14일 사버 구단주에게 대한 조사 결과 발표했다. 사버 구단주의 부적절한 행동은 지난 2021년 11월 언론 보도를 통해 폭로됐다. 이후 NBA 사무국은 외부 기관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사버 당사자를 비롯해 320명의 전현직 직원 등 관련자들을 만나 진행했고 8만건 이상의 문서, 전자우편, 문자, 비디오 등도 조사 대상이었다.  

 

이런 광벙위한 조사를 바탕으로 NBA 사무국은 사버가 최소 다섯 차례 흑인을 비하하는 'N'으로 시작되는 욕설을 사용했으며 여성 직원들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거나 외모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남성 직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적 행위를 하거나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악담하는 등의 행위도 밝혀졌다. 이는 구단과 리그의 근무 환경 기준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NBA 사무국은 사버 구단주는 1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는 이 기간 어떤 NBA, WNBA 관련 시설에 출입할 수 없고 관련 행사에도 참여할 수 없다. 공적, 사적인 행사에서 구단을 대표하는 일도 금지된다. 구단 운영에 관여하거나 NBA 이사회 참석도 불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1000만달러의 벌금도 함께 부과됐다. 이는 리그가 부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벌금이다. NBA는 이 벌금을 인종 및 성차별 문제를 다루는 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사버 구단주는 징계 기간 직장내 적절한 행동에 대한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해야한다. 또한 그가 보유하고 있는 선즈 구단과 WNBA 머큐리 구단은 NBA 사무국의 감독 아래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리그 사무국은 그러나 이같은 행위들이 특정 인종, 성에 대한 적대감에 의해 이뤄진 행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