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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5분 도시’ 위한 생활권 중심 복합문화공간 조성

2026년까지 200억원 들여 12개 읍·면에 거점별 조성

오영훈 제주지사 핵심 공약인 ‘15분 도시 제주’를 조성하기 위해 읍·면 지역 생활권 중심에 거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차별로 사업비 200여억원을 들여 12개 읍·면 지역에서 유휴시설 및 기존 문화공간을 활용하거나 신규 건립을 통해 거점별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시내 전경.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는 읍·면 지역에 문화시설 기반이 부족해 지역 간 문화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생활문화 기반을 구축해 도민들의 문화 활동과 향유권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조성된 거점 복합문화공간 인근에 중·소규모 생활 복합문화공간을 발굴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제주문화예술재단 및 행정시, 읍·면사무소와 협업해 발굴하며, 농어촌 지역 특성과 계절적 특징을 반영한다.

 

도는 먼저 올해 읍·면 지역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복합화 사업으로 48억원을 들여 남원읍, 표선면, 애월읍, 안덕면 등 4개 읍·면에 거점 문화공간 4곳을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2023년에는 남원읍과 표선면에, 2024년에는 애월읍과 안덕면에 거점 문화공간을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이외 지역에는 기존 공간 등을 활용해 조성할 방침이다.

 

현재 읍·면 지역에는 우도면과 구좌읍 종달리 2곳에 지역 생활문화센터가 있고 한경면 고산리, 애월읍 하귀리, 성산읍 성산리, 안덕면 화순리 등 7곳에 문화의 집이 있다.

 

또 제주시 영평하동과 오라동, 사평마을 및 구좌읍 종달리 등 3곳에 참여 생활문화센터가 있다.

 

이와 함께 도는 거점형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내년까지 읍·면 지역 생활 복합문화공간 조성 및 운영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도내 문화공간에 대한 실태조사 및 문화공간 활용방안 연구 발굴, 지역 거점 및 인근 중·소규모 문화공간 조성계획 수립, 문화공간 지도 구축, 문화공간 프로그램 운영방안 등의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15분 도시’는 거주지와 의료, 문화, 복지 시설을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15분 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읍·면·동 지역을 활성화하고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사업을 말한다.

 

오영훈 지사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정책 패러다임을 ‘시설’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겠다”라며 “제주는 현재 생활 서비스를 받는 시설들이 흩어져 있어 생활권 중심의 균형 배치가 필요하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도심과 읍면지역에 맞춤형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도로 다이어트’ 등으로 이동 편의성을 개선하며 유휴공간 등을 활용한 커뮤니티 공간 확보 등으로 지역공동체 연대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