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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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확산 문화축제 열려… 아이돌 콘서트·빌보드와 손잡은 K팝 시상식 열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미국 에미상 6관왕으로 K-팝과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저력을 확인한 K-콘텐츠에 기반해 우리 문화의 매력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미국의 ‘빌보드’와 손잡고 K-팝을 대상으로 한 ‘더케이-빌보드 어워드’도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오는 30일부터 10월8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과 잠실종합운동장 등에서 ‘2022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축제는 올해 3회째이지만 1·2회 축제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비대면 중심의 행사였기 때문에 축제다운 축제로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축제는 ‘인투 더-케이(INTO THE-K)’ 표어 아래 한국문화의 매력을 담은 한류 행성 ‘더-케이(THE-K)’를 탐험한다는 취지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기존에 K-팝과 K-드라마가 중심이 돼온 한류를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축제로, 드라마와 음악 공연은 물론 한식, 미용 등 한류 연관 산업도 만날 수 있다.

한국문화축게 포스터.

‘한국문화, 궁에서 미래를 꽃피우다’를 주제로 30일 오후 7시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린다. 석창우 화백의 수묵 크로키 공연과 첼로 한재민·피아노 박영성의 협연, 한국식 칸타타 ‘훈민정음’ 공연 등을 선보인다.

 

10월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제는 한류 열풍을 이끈 드라마를 주제로 한다. ‘대장금’과 ‘이태원 클라쓰’, ‘옷소매 붉은 끝동’, ‘나의 해방일지’ 등 명장면 재연 및 대표 OST 연주 등이 이뤄진다. 드라마 제작진과 관계자 토크쇼도 진행된다. 가수 규현과 김나영, 폴킴 등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태양의 후예’ 등의 OST를 부른다.

 

해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도 참여한다. 10월7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더케이 콘서트’에는 엔시티 드림, 스테이씨, 엑스지, 블랭키 등이 출연한다. 10월2일부터 8일까지는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더케이 스테이지’가 광화문광장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펜타곤, 브레이브걸스, JK김동욱, 정인, 선우정아, 십센치, 더콰이엇, 재즈 스트링 빅 밴드 등이 출연한다.

 

축제 기간 모든 공연은 한국문화축제 홈페이지, SNS, 인터파크 등을 통한 사전 관람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조만간 관람 신청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거리 행진도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10월8일에 종로5가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까지 약 2.6㎞ 구간을 행진하는 ‘더케이 퍼레이드’다. 취타대와 김덕수 사물놀이, 태권도, 스트리트 댄스 등 예술단체 및 일반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와 협력해 ‘더케이-빌보드 어워드’도 공동 개최한다. 빌보드 차트를 활용해 시상식을 열고 케이팝 가수들의 성과를 조명한다. 시상식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황병국 축제 총감독은 “조만간 빌보드 측에서 한국 가수(그룹)별 활동실적 등을 종합한 데이터를 보내주기로 했다”며 “이를 분석해 시상 기준을 마련하고 축제 기간 동안 시상할 것이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이후 K-팝의 위상을 이어갈 신진들을 발굴하고 해외에 적극 소개하려는 취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류 팬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10월2일부터 8일까지 광화문광장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한국문화 팬 박람회(더케이 팬 페어)’를 연다. 한식과 패션, 캐릭터 등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더 보이즈 등 케이팝 가수와 팬이 만나는 자리도 있다.

 

김재현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매년 이 시기에 한국에 가면 한류와 관련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기대감을 제공하고자 축제를 기획했다”며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나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같은 세계적인 축제 반열에 오르도록 해를 거듭해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적인 한류축제로 한류 확산의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