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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 날에’ 박정운, 간경화 투병 중 17일 별세...측근 “술 전혀 안 마셔”

연합뉴스

 

‘오늘 같은 밤이면’, ‘먼 훗 날에’를 부른 가수 박정운(사진)이 17일 간경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58세.

 

18일 스타in은 고인의 절친한 친구인 가수 박준하에 말을 빌려 박정운이 17일 오후 8시쯤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스타in에 따르면 박정운은 간경화로 투병 중 가수로 재기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수술을 선택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박준하는 스타in에 “노래와 음반을 다시 하고 싶어했는데 예전과 같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못하고 있었다”며 “간이 부어 다른 부위를 누르는 게 목소리가 안나오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퇴원 후 다시 공연을 하자고 기분 좋게 입원을 했는데…”라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또 박준하는 박정운이 3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며 “술은 전혀 마시지 않던 친구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운은 싱어송라이터로 1989년 ‘Who, Me?’로 데뷔했다. 프로젝트 그룹 오장박 멤버로 오석준, 장필순과 호흡을 맞췄고 1991년 발표한 2집 ‘오늘같은 밤이면’, 1993년 3집 ‘먼 훗날에’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후 2017년 가상화폐 투자사기에 연루돼 업무상횡령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정운은 노래와 음반을 다시 내기 위해 3년 전부터 박준하와 함께 준비를 했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목 상태를 만들기 위해 병원 치료도 받았지만 1년여의 노력에도 회복이 안돼 포기했다. 이후 당뇨병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으나 간경화를 방치해 간이 50% 이상 망가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준하는 “가수를 포기하면서 더 절망에 빠진 것 같다. 이후 지인과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하는 아픔도 겪었다”고 덧붙였다.

 

박정운의 유족은 아내와 1남 1녀로 이들은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며 비보를 전해들은 아내는 18일 밤 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장례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