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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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아프리카까지… 재계, ‘부산엑스포 유치’ 글로벌 총력전

최태원 회장, 마쓰모토 회장 만나
“오사카 열기 부산까지 잇자” 강조

송호성 사장은 짐바브웨共 방문
정부 인사들 만나 지지요청 계획

이재용 부회장 남미 이어 英 찾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재계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일본을 방문해 유치 활동에 나섰고, 송호성 기아 사장은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3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활약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남미에 이어 최근 영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인 마쓰모토 마사요시 간사이경제연합회 회장과 면담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18일 대한상의와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마쓰모토 마사요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현 스미토모전기공업 회장)과 면담했다.

 

2025년 4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예카테린부르크(러시아), 바쿠(아제르바이젠)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2018년 최종 선정됐다.

 

이번 면담에서 마쓰모토 회장은 “오사카 엑스포는 지방정부 주도로 시작해 초기에 유치 추진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반면 한국은 초기부터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고 특히 대기업들이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사카 엑스포가 2025년 행사 종료 이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산까지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경과 세대를 넘어 인류 공동의 주제를 공유하고, 해결법을 모색하며 협업하는 새로운 엑스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최고경영자(CEO) 모임 ‘아시아 비즈니스 카운슬(ABC) 추계 포럼’에 참석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만나 한·일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어 16일 일본 국제박람회기구(BIE) 주무 부처 인사들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송 사장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이날 출국해 오는 23일까지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목적으로 외교부 장관 특사로 해외에 파견된 기업인은 송 사장이 처음이다.

 

아프리카의 BIE 회원국은 유럽(48개국) 다음으로 많은 45개국으로, 엑스포 유치에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송 사장은 5박6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모잠비크공화국 수도 마푸투, 짐바브웨공화국 수도 하라레를 차례로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 및 외교·산업통상 관련 부처 주요 인사 등을 만나 부산의 경쟁력과 미래 비전 등을 설명하며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 6일부터 멕시코와 파나마 등지를 방문하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던 이 부회장은 최근 전세기를 이용해 영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이달 초 취임한 리즈 트러스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8일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총리와의 만남은 불투명해졌다.

 

삼성은 여왕을 비롯한 영국 왕실과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이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조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30 엑스포는 현재 부산,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 오데사(우크라이나) 4곳이 유치 계획서를 제출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내년 11월 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