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참여한 행사 현장에서 미국 의회에 대해 비속어가 섞인 표현을 쓴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이 XX들”, “X 팔려서” 등의 표현을 쓴 것이 MBC 등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장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여기서 국회는 미국 의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며 즉각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빈손외교, 비굴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사고 외교로 국격이 크게 실추됐다”며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방미에서 보여준 한·일, 한·미 정상간의 만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며 “새벽에 일본 총리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30분가량의 만남은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 앉은 비굴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을 두고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의장에서 48초간 서서 나눈 짧은 대화가 설마 정상회담의 전부일 거라 믿고 싶지 않다”며 “그게 전부라면 전기차 보조금 차별, 반도체·바이오 압력 등 중요한 경제 현안을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 참으로 걱정”이라며 외교라인 전면적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