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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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불꽃투’… 2023년 한화 도약 희망 봤다

롯데전 선발등판 1실점 8탈삼진
빠른 공에 커브 섞은 피칭 빛나
5회에도 강속구로 강철체력 자랑

올 시즌 프로야구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리빌딩 2년차’를 맞은 한화도 12경기를 남겨뒀다. 지난 시즌 승률 0.371로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올 시즌 승률 0.331로 더 부진하다. 선발투수 문제였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원투펀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부상으로 리그를 떠났고, 지난해 14승을 거뒀던 김민우는 6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남지민과 김기중, 한승주, 박윤철 등도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를 밑돌았고, 설상가상으로 새 외인투수 예프리 라미네즈와 펠릭스 페냐 모두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됐다..

한화 고졸신인 문동주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한화 제공

암울하기만 했던 한화 선발진에 슈퍼루키 문동주(19)가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데뷔 두 번째로 선발등판해 5이닝 1실점하며 삼진 8개를 잡아냈다. 빠른 공에 커브를 섞은 문동주 피칭은 빛이 났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부상 후 2군에서 공을 던진 문동주를 보고 “커브 각이 예리해졌다”고 평가했는데, 문동주는 이날 롯데전에서 커브를 결정구로 삼진 4개를 빼앗았다. 뿐만 아니다. 4회까지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던 문동주는 5회에도 시속 148㎞ 빠른 공을 던질 만큼 체력이 된다는 걸 보여줬다.

 

문동주는 남은 경기에서 2∼3차례 더 선발 마운드에 서게 될 예정이다. 문동주가 이날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한화 선발 마운드에 한 축으로 활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이 취약했던 한화가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건강이다. 올 시즌 문동주는 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진 데다 첫 선발 출전 이후 부상으로 104일간 1군 무대를 떠나 있어야 했다.


대전=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