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연설에서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시작하려는 우리 노력에도 북한은 지속해서 유엔 제재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 등 미국과 적대적인 나라를 일일이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동원령 발령과 핵사용 시사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비확산 체제의 의무를 무시하며 유럽을 상대로 공공연하게 핵 위협을 했다”며 “핵전쟁은 승자가 없는 전쟁이며,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러시아는 전쟁에 더 많은 군인을 동원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일부를 합병하려고 가짜 투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유엔헌장에 대한 매우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시 대응에 대해 “심각한 후과(severe consequences)가 있을 것”이라며 “푸틴은 세계 무대에서 더 왕따(a pariah)가 될 것이며 국제사회에도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전략 태세에 대해 최선을 다해 감시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미국의 전략 태세를) 바꿔야 한다면 변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은 22일 전략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은 “새로 편입하기로 한 점령지를 포함해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핵무기를 포함한 어떤 무기든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전술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전략핵무기를 앞세워 핵전쟁 위협을 한 것이다. 이는 23∼27일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가 진행되는 친러 돈바스 지방 등의 병합을 강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러시아 벨리키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러시아 건국 116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러시아는 지난 1160년의 역사를 통해 잠시라도 주권을 약화하고 국익을 포기하는 것은 치명적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우리는 공갈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